메이크업의 필수 코드, 나만의 '착붙' 베이스 컬러를 찾는 방법

The New Makeup Priority
그동안 완벽한 피부 메이크업의 필수 조건으로 커버력, 지속력, 밀착력 등을 꼽았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신경 써야 할 것이 피부에 딱 맞는 ‘컬러’다. 톤에 맞지 않는 색을 입히면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얼룩덜룩한 칙칙함이 먼저 느껴지기 마련. ‘착붙’ 베이스 컬러를 찾는 건 단순히 얼굴 색을 맞추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기에 최근 뷰티 시장에서는 개개인 고유의 색을 다양하게 포용하며 이른바 컬러 세분화에 나섰다. 첨단 뷰티 테크를 활용해 론칭한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톤워크는 무려 205가지 파운데이션 컬러 옵션을 제안한다. 인공지능(AI)을 통한 컬러 진단 및 조색 알고리즘을 적용해 가장 적합한 색상을 찾아준다. 전 세계 다양한 인종을 타깃으로 하는 글로벌 브랜드는 좀 더 폭넓은 컬러 칩을 제시한다. 베스트셀러 자리를 놓치지 않는 에스티 로더의 더블웨어 파운데이션의 경우 10년 이상에 걸쳐 전 세계 7000여 명의 피부를 연구하고 분석해 이를 토대로 55가지 색조를 개발했다. 국내에서는 한국인에게 잘 맞는 20가지 컬러만 선보이고 있다. 나스 역시 라이트 리플렉팅 파운데이션 컬렉션에 지역명을 붙인 새로운 컬러를 추가하며 다양성을 고려한 20가지 셰이드를 완성했다. 시세이도 리바이탈에센스 스킨 글로우 파운데이션은 세 가지 톤에 다섯 가지 밝기로 세심하게 구분했다.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하다’는 거예요. 한국에 모든 컬러가 들어오는 건 아니지만, 글로벌 출시 제품의 경우 40가지 이상 셰이드로 선보이기도 합니다. 같은 아시아인이라 해도 고유의 톤은 모두 다릅니다. 세 가지 언더 톤을 기준으로 여러 가지 컬러 차트를 구성해 원하는 무드로 섬세한 연출이 가능하죠.” 맥 코리아 이성욱 시니어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설명이다.

From Codes to Colors
베이스 컬러의 선택지가 무한히 늘어나는 지금, 베스트 컬러를 찾는 것이 새로운 뷰티 챌린지가 됐다. 파운데이션 용기에 적힌 복잡한 수학 공식처럼 보이는 알파벳과 숫자가 각각 뭘 의미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첫 단계다. 보통 W, C, N, Y, P 등은 컬러명으로 웜, 쿨, 뉴트럴, 옐로, 핑크로 톤을 나타낸다. 알파벳이 색상 계열을 뜻한다면 숫자는 명도를 뜻한다. 숫자가 낮을수록 톤이 밝아지는 것을 의미하며, 브랜드마다 제각기 다르게 표기되고 있다. 과거에는 무조건 하얗게, 핑크 톤을 고집했다면 이제는 동일한 톤으로 고유의 색을 살리는 것이 추세. 그런 만큼 고유의 피부색을 고려한 언더 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더 톤은 피부 표면의 색상과 달리 변하지 않는 피부 속에 존재하는 색조를 말하는데, 계절이나 햇빛에 관계없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이는 메이크업 컬러나 옷차림에 큰 영향을 미치는 퍼스널 컬러와 일맥상통하는 개념이다. 언더 톤은 평소 착용하는 액세서리나 자주 사용하는 색조 메이크업 제품을 통해 짐작해볼 수 있다. 본능적으로 나와 잘 맞는 색조를 따라가기 때문. 그래도 잘 모르겠다면 디올 손민기 내셔널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팁을 참고하자. “웜 톤은 햇볕에 피부가 그을리는 특성을 지니며 골드 액세서리가 잘 어울리고, 그린 혈관이 관찰됩니다. 이와 반대로 쿨 톤은 실버 액세서리가 잘 맞고, 자외선 아래 피부가 붉어지며 혈관이 블루빛을 띠죠. 약간의 홍조와 함께 노란빛이 동시에 돈다면 뉴트럴 톤으로 웜과 쿨의 특성을 모두 지니고 있습니다.”

위부터 DIOR 포에버 스킨 글로우 24H 웨어 래디언트 파운데이션 자연스럽게 빛나는 피부 표현을 돕는다. 국내에서는 15가지 파운데이션 컬러를 선보이며, 미세한 색상 차이를 반영해 컬러 표기를 세분화했다. M.A.C 스튜디오 픽스 스킨 밸런싱 콤플렉스 롱웨어 소프트 매트 파운데이션 균일하게 블렌딩되어 오랜 시간 무너짐 없이 완벽한 베이스를 연출한다. 다양한 톤을 위한 12가지 셰이드로 구성. ESTĒE LAUDER 더블웨어 파운데이션 한국인에게 잘 맞는 20가지 컬러로 구성했다. 트러블 자국부터 붉은 기, 다크서클까지 피부 결점을 완벽하게 커버한다.

왼쪽부터 GIVENCHY BEAUTY 르 루즈 앵떼르디 새틴 #핑크 코랄 모든 피부 톤을 아우르는 립스틱. 생생하게 발색되는 컬러 위로 덧입혀지는 새틴 피니시가 특징이다. GUERLAIN 루즈 G #06 소프트한 코럴 계열로, 세미 매트 텍스처임에도 하루 종일 입술이 편안하게 유지된다. CHANTECAILLE 치타 립 베일 #데저트 릴리 무드있는 딥한 웜 글레이즈 립을 연출해준다. DIOR 루즈 디올 플랑 드 파리 #이콘 쿨 톤을 위한 우아한 레드 컬러와 벨벳처럼 보송한 텍스처가 돋보인다. YSL BEAUTY 러브샤인 워터샤인 립스틱 #핑크 디자이어 투명하게 발색되는 글로시한 핑크 텍스처가 얼굴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Ideal Palette Selection
언더 톤을 파악했다면 나와 맞는 컬러 팔레트를 선택할 차례. 웜 톤 피부는 피치·베이지·골드·올리브 색조를, 파운데이션은 W·Y가 적힌 셰이드를 고른다. 쿨 톤 피부는 핑크 계열로 플럼·블루 톤 색조가 적합하며 파운데이션은 C·P라고 적힌 제품을 택할 것. 마지막으로 뉴트럴 톤은 소프트한 베이지·핑크 같은 색조가 조화롭고, 파운데이션 컬러는 N을 추천한다. 만약 베이스를 구매했는데 컬러 찾기에 실패했다면? “실패한 베이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세요. 밝은 셰이드는 하이라이터로, 어두운 셰이드라면 윤곽용으로 자연스럽게 쓰입니다. 또 실패한 파운데이션과 색 조합을 할 수 있는 반대 톤 베이스를 하나 더 구비해 믹스하면 내 피부에 가까운 베이스로도 활용 가능해요.” 장소미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조언이다. 간혹 내게 맞는 셰이드를 골랐는데도 컬러가 떠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해 맥 코리아 이성욱 시니어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베이스 메이크업은 생각보다 많은 요소에 영향을 받는다고 전한다. “피부 상태에 따라 바른 파운데이션 컬러가 맞지 않는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파운데이션 사용 전, 컬러가 자신의 피부에 밀착되도록 적절한 수분과 함께 피붓결을 매끈하게 만드는 프렙 과정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컬러를 제대로 연출할 수 있겠죠. 파운데이션 사용 전 컨실러와 코렉터로 홍조 및 다크스폿 부위의 컬러를 고르게 만들어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렇게 모든 것이 정돈된 바탕에 파운데이션을 발라야 원하는 톤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에디터 주효빈(hb@noblesse.com)
사진 이예지
모델 메이린(Maelyn)
헤어 신도영
메이크업 장소미
참고 도서 <진짜 하루만에 끝내는 퍼스널 컬러>(정지민, 티더블유아이지), <색채학과 퍼스널 컬러>(진송희, 구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