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질환의 신호일지도 모르는 '부종'

몸이 쉽게 붓는 증상, 즉 ‘부종’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물을 마시거나 잠을 잔 뒤에도 몸이 부어 오르며, 혹시 심각한 질병의 신호가 아닌지 걱정하기도 한다. 의학적으로 부종은 체액이 혈관 밖, 세포 외 간질조직에 과도하게 쌓여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몸이 부었다고 느낄 때는 실제 부종인지, 단순 체중 증가인지를 먼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부종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신장질환을 의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부종은 질환뿐 아니라 다양한 원인으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부종의 증상과 자가진단법

부종 정도를 알아보려면 발등이나 발목을 손가락으로 눌러보면 된다. 이때 눌린 자국이 오래 남는 경우, 이를 ‘함요부종’이라고 한다. 이 단계라면 체액이 약 4~5리터가 쌓인 상태로, 이미 부종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다.
이보다 초기 단계의 부종은 여러 신체 변화로 감지할 수 있다. 갑작스럽게 체중이 증가하거나 하루 동안 1.5kg 이상 큰 폭의 체중 변동이 있을 때, 소변량이 줄거나 밤에 자주 깨어 소변을 보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또한 반지나 구두가 갑자기 꽉 끼는 느낌이 들거나, 아침에 눈이 심하게 붓는 증상도 부종의 신호일 수 있다.
그 밖에도 숨이 차거나 호흡이 가빠지고, 관절이 뻣뻣해지는 느낌, 전신 피로감, 복부가 단단하게 팽창하는 증상 등이 동반되면 부종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일시적 부기일 수도 있지만, 신장·심장·간 등 주요 장기의 이상과 관련될 수 있어 원인을 정확히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종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

급성 사구체신염, 신증후군, 만성신부전 같은 신장질환은 부종의 대표적인 원인이다. 하지만 간경변 등 간질환이나 울혈성 심부전과 같은 심장질환도 주요 원인에 포함된다. 여기에 갑상선기능저하증, 임신, 영양 결핍 역시 부종을 유발할 수 있어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가 필수다.
다만 부종이 나타났다고 반드시 질환이 생긴 것은 아니다. 같은 부종이라도 어떤 건 생활 습관 조절로 호전되기도 하지만, 어떤 부종은 신장이나 간, 심장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다. 따라서 자가 판단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질병이 아닌 약물 복용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 두통·치통·관절염 등에 흔히 사용하는 소염진통제가 대표적이며, 일부 고혈압약, 호르몬제 등도 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 약물로 인한 부종은 원인 약물을 중단하면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자가 판단 없이 전문의 조언을 받아야 한다.
특별한 이상 없이도 발생하는 부종

신장, 간, 심장, 내분비계에 이상이 없음에도 부종이 나타나는 경우를 ‘특발성 부종’이라 한다. 주로 20대 이후부터 폐경 전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하루 동안 체중이 급격히 변하거나 두통, 복부 팽만, 우울감, 초조함이 동반된다. 이는 월경, 감정적 스트레스, 비만, 높은 기온 등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 경우 일부는 붓기를 줄이기 위해 이뇨제를 임의로 복용한다. 복용 직후에는 부종이 줄어든 듯 보일 수 있지만, 중단 시 이전보다 더 심하게 붓는 ‘반동 현상’이 생겨 약물 의존이 심해질 수 있다.
또한 장기간 또는 과다 복용은 전해질 불균형과 신장 기능 저하를 초래해 만성신부전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이뇨제는 반드시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부종을 완화시키는 방법
부종이 의심되면 음식의 간을 줄여 염분 섭취를 최소화하고, 틈틈이 누워 휴식을 취해 소변 배출을 돕는 것이 좋다.
또한 다리 부종 완화를 위해 탄성 양말이나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면 정맥을 통한 체액 배출에 도움이 된다. 생활 습관 개선이 부종 관리의 첫걸음이다.
부종을 의심해 봐야 하는 우리 몸의 신호 6가지
1. 아침에 얼굴이 붓고 오후에 빠짐
잠자는 동안에는 누운 자세로 인해 중력 방향이 바뀌어 얼굴에 수분이 몰린다. 오후에는 중력으로 수분이 내려가 붓기가 줄어든다.
2. 평소 잘 맞던 반지가 잘 안 들어감
부종으로 인해 손가락이 붓는 경우 반지가 빼기 어려워진다.
3. 양말 자국이 오래 남음
퇴근 후 양말을 벗었을 때 발목에 양말 자국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부종을 의심해야 한다.
4. 아침과 저녁 체중 차이가 큼
과식하지 않았는데도 아침과 저녁 체중 차이가 약 1.5kg 이상 발생하면 부종일 가능성이 있다.
5. 양쪽 팔다리 둘레 차이가 큼
좌우 팔이나 다리 둘레가 눈에 띄게 다를 경우 부종일 수 있다.
6. 소변 횟수 변화
하루 중 유독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경우 병원을 방문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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