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가이드는 노는데 韓 가이드는 “바쁘다, 바빠”라는 나라

“어디 한국어 쓰는 가이드 없나요?”
대만에 한국어 가이드 품귀 현상(?)이 일어나 관심을 끌고 있다. 대만 대시신문망 등 외신은 대만에 한국어 및 동남아 언어를 구사하는 가이드가 부족하다고 22일 보도했다. 이에 반해 중국어와 일본어가 가능한 가이드는 일감이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국립 고궁 박물관 / 사진=타이페이시 관광청

대만관광가이드협회에 따르면 한국어 가이드는 수요에 비해 약 15~25%가 부족한 것으로 밝혀졌다. 베트남어 가이드는 약 15~25%, 태국어 가이드는 약 10~15%가 모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한국과 동남아 관광객의 대만 방문이 많이 늘어났지만 가이드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한 한국어 가이드는 “이미 직업을 바꿨지만 회사에 가이드가 부족해 도우러 나왔다”고 밝혔다. 한 베트남어 가이드는 “외국인이라 자격증을 따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대만 내 중국어 가이드의 경우 아직 중국이 대만 단체관광을 허용하지 않아 불가피하게 고객이 약 70% 줄었다. 일본어 가이드도 약 50%의 매출이 감소했다.

대만 국립 고궁 박물관 정원 / 사진=타이페이시 관광청

대만에서 관광 가이드가 되기 위해선 중국어 능력이 필수로 요구된다. 대만 관광서는 중국어 능력의 기준이 너무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

대만관광가이드협회는 “중국어 가이드에 소수 언어 통역을 붙여 부족분을 채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만 관광서는 ‘소수 언어 가이드 자격증 시험 보조 훈련 과정’을 열어 외국어 구사 가능 이주민과 화교 학생이 시험을 통과하도록 돕겠다고 발표했다.

글= 유준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