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과 라오스가 비엔티안 북부 반큰에 공군 조종사 양성 시설을 공식 가동했다. 인도차이나 반도 중심부까지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이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이 라오스 반큰 지역에 공군지원 기지를 확보했다. 중국과 라오스는 지난달 말부터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북부 반큰 일대에 중국·라오스 공동 지원·훈련 센터와 중국·라오스 우호 항공학원 현판식을 갖고 공식 운영에 들어갔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지난 9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프리카 지부티의 도랄레 해군 군수지원 기지와 캄보디아 레암 해군기지에 이어 세 번째 해외 군사지원 교두보라고 전했다. 미중 전략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동남아 안보 지형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비엔티안에서 북쪽으로 50㎞"
반큰 기지 시설은 비엔티안에서 북쪽으로 50㎞가량 떨어진 반큰 공항 부지에 들어섰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위성 프로그램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쯤 공사가 시작돼 이달에는 상당한 규모로 진행됐다. 가장 긴 활주로는 2㎞가량이다. 대형 전투기 상시 운용에는 다소 짧지만 훈련기와 수송기 운용에는 충분한 규모다.

"위성에 잡힌 군용기 8대"
위성사진에는 군용기 8대가 포착됐다. 중국과 파키스탄이 공동 개발한 K-8 카라코룸 훈련기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에서 자오롄-8이라고 부르는 K-8은 조종사 비행훈련에 주로 사용되는 2인승 제트 훈련기다. 필요할 경우 폭탄과 로켓 등의 무장을 탑재해 지상 목표물을 공격하는 경공격기로도 운용된다.

"지부티·레암에서 반큰까지"
중국은 지부티 도랄레 해군 군수지원 기지를 시작으로 캄보디아 타이만 연안의 레암 해군기지까지 해외 거점을 넓혀 왔다. 이번 반큰 기지는 바다가 아닌 인도차이나 반도 내륙에 확보한 거점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조종사 양성이라는 명분으로 시작하지만 유사시 공군 전개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라오스는 중국의 인프라 투자 의존도가 높아 협력 거부가 어려운 처지다.

태국과 베트남 등 주변국은 자국 안보 환경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중국의 군사굴기가 해양을 넘어 내륙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동남아 각국의 균형 외교에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사진 출처=데일리안·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