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25조 불어난 삼성전기…증권가 “170만원 시간문제”

김지영 2026. 5. 2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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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가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로 등극한 데 이어 급등세를 이어가며 핵심 종목으로 부상했다. 연초 대비 역대급 랠리가 펼쳐지면서 상승장에 소외될까 두려워하는 투자자들의 포모(FOMO) 심리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전 거래일 대비 11.3% 급등한 13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시가총액은 100조원을 가볍게 돌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단숨에 코스피 5위 자리에 깃발을 꽂았다. 주간 상승률만 32%를 넘기며 불과 일주일 만에 시총이 25조원이나 불어났다.

주가를 끌어 올린 주요인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과 ‘초대형 수주’다. AI 서버 구축에 필수적인 고성능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여기에 신성장 동력인 ‘실리콘 커패시터’ 잭팟이 상승 랠리를 이끌었다. 지난 20일 발표된 1조5570억원 규모의 글로벌 대형 기업 향 실리콘 커패시터 장기 공급(2027~2028년) 계약 소식이 전해지며 외국인과 기관의 폭발적인 매수세가 쏟아졌다.

시장의 단기 과열 우려에도 불구,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대폭 상향 조정하며 기대감에 불을 지피고 있다.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17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KB증권, DB금융투자, 메리츠증권 역시 160만원으로 눈높이를 맞췄다. 실리콘 커패시터가 기존 MLCC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성을 낼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가 대폭 상향된 것이 주요 근거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실리콘 캐퍼시터 사업에서 설계와 테스트 중심의 팹리스 역할을 수행해 추가 설비 투자 부담 없이 매출 확대가 가능하다”며 “관련 영업이익률은 30%를 웃돌 것이다. AI 슈퍼사이클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묻지마식 추격 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가 단순한 테마가 아닌 AI 사이클의 확실한 실적 주도주로 자리 잡은 것은 팩트지만 올해 들어 400% 넘게 급등한 만큼 단기 과열 징후가 뚜렷하다”며 “이미 황제주 반열에 오른 만큼 무리한 영끌 투자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확실한 조정(눌림목) 구간을 활용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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