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0층 높이 타워 ‘3D 프린터’로 세운다
가장 높은 3D 프린터 건축물 주목
해체 뒤 다른 곳 옮겨짓기도 가능
3차원(3D) 프린터로 만든 것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 스위스에 들어선다. 높이 30m로, 탑 형태다. 최근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연구진은 올해 5월 스위스의 소도시 뮬렌스에 3D 프린터로 만든 건축물인 ‘화이트 타워’를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이 ‘토르 알바’라는 별칭을 붙인 화이트 타워의 높이는 30m다. 아파트 10층 높이다. 원통 형태인데 각 층의 지름은 6~8m다. 위층으로 갈수록 지름이 커지는 구조다. 총 4개층으로 이뤄져 있고, 각 층에는 8개의 주기둥이 서 있다. 연구진은 탑 내부에 나선형 계단을 만들어 상층부로 사람이 걸어 올라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맨 꼭대기인 4층에는 공연 공간이 있다. 무대와 좌석이 설치돼 있는데, 총 45명을 수용할 수 있다. 작은 규모의 콘서트를 열거나 극장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연구진은 화이트 타워를 구성하는 부위를 기둥 등 여러 개로 나눠 3D 프린터로 인쇄할 예정이다. 제작에는 총 900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38일이다. 제작이 끝난 각 부위는 자동차에 싣고 뮬렌스로 이동해 탑 형태로 조립할 계획이다.
규모가 꽤 큰 화이트 타워의 각 부위를 한 달 남짓 만에 모두 만든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3D 프린터 노즐에서 분사한 치약같이 끈적한 특수 콘크리트를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탑의 여러 부위를 신속히 만들기 때문에 가능하다. 기존의 일반적인 공법에서는 건물의 특정 부위를 만들려면 거푸집을 설치한 뒤 콘크리트를 붓고 기다려야 한다. 콘크리트가 굳으면 거푸집을 해체해야 한다. 3D 프린터를 쓰면 이런 느리고 번거로운 절차가 필요 없다.
화이트 타워의 또 다른 특징은 해체한 뒤 다른 곳에 옮겨 지을 수 있다는 점이다. 텐트나 천막처럼 재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원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연구진은 공식자료를 통해 “화이트 타워의 건설 목적은 관광을 촉진하는 것”이라며 “타워 건설도 지역 산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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