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시·군 10곳, 장애아동 특수학교 '0곳'

21개 시·군 38곳서만 학교 운영
지역별 교육환경 불평등으로 인
해장애아동 5분의1만 특수학교 재학

경기도 내 장애아동이 누릴 수 있는 교육의 기회가 거주지에 따라 불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31개 시·군 중 특수학교가 설립되지 않은 곳이 10곳에 달하기 때문이다.29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특수학교는 시각·청각·지적·지체 등 특수교육이 필요하다고 평가된 이들에게 초·중·고에 준하는 교육과 실생활에 필요한 지식·기능·사회적응 교육을 실시하는 시설이다.

현재 도에서는 21개 시·군 내 38곳에서만 특수학교가 운영돼 나머지 10곳에서는 시설이 전무한 상태다. 구체적으로 과천·광명·군포·여주·동두천·안성·시흥·연천·포천·가평 등이다.

10개 시·군에서 거주 중인 장애아동은 인근 지역 내 특수학교로 배정된다.그러나 등·하교 시 지역 간 이동이 요구돼 장시간이 소요되거나 주변 특수학교로 배정받기 위해 학교 근처로 이사를 가야 하는 불편함이 뒤따르고 있다.

이들은 일반 학교에서도 장애유형·정도에 따라 통합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특수학교와 비교해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교육 환경에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상 특수학교 학생 정원은 학급당 유치원 4명·초등학교 6명·중학교 6명·고등학교 7명으로 정해져 있다.

이런 탓에 도내 장애아동 2만6천986명 중 특수학교 재학생은 5천489명에 불과하다.

전체 장애아동의 5분의 1만 특수학교를 다니고 있는 셈이다.

장애인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모든 장애아동이 특수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정책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종도 한국장애인부모회 수원지부 회장은 "부족한 특수학교로 학부모들은 배정받은 학교 인근으로 이사를 하거나 배정받기 위해 거주지를 옮기고 있다"며 "장애아동이 특수학교를 통해 교육을 받을 수 있게 정책적으로 대책을 수립하고 지역 특성을 고려해 학교를 증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늘어나고 있는 장애아동이 특수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현재 38개 특수학교를 오는 2028년까지 46개로 늘릴 계획"이라며 "특수학교가 없는 지역 위주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최영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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