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면서 값비싼 명품 옷을 걸치거나 외모를 화려하게 치장해도 어딘가 모르게 추하고 천박해 보이는 이들이 존재한다.
반면 아무리 초라한 옷을 입고 통장에 돈이 없어도 보는 사람마다 감탄하게 만드는 독보적인 기품과 세련됨을 풍기는 어른들 또한 분명히 있다.
외적인 껍데기를 모두 걷어내고 나서야 비로소 증명되는, 70세 이후 인생의 품격을 결정짓는 무서운 비밀의 실체를 살펴본다.

이들은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과거의 영광을 늘어놓거나 자기 생각만 옳다고 고집하는 오만한 지적질을 절대 하지 않는다.
대화의 주도권을 독점한 채 주변인들을 가르치려 들거나 사나운 간섭을 일삼아 타인의 기운을 빼앗는 행동을 단칼에 잘라낸다.
내 지위가 높아질수록 오히려 입은 닫고 상대방의 처지를 먼저 헤아려주는 이 경청의 태도가 노년의 가장 귀하고 세련된 매력이 된다.

마음속에 차오르는 쓸쓸함이나 자식에 대한 서운함을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하소연하며 감정 쓰레기통으로 이용하지 않는다.
징징거리는 신세 한탄과 불평불만을 입에 달고 살며 주변 분위기를 무겁고 비참하게 가라앉히는 이기적인 습관을 철저히 멀리한다.
어떤 시련 앞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다스릴 줄 아는 단단한 마음의 자립이야말로 돈으로 살 수 없는 최고의 귀티를 완성한다.

오래된 인연이나 아랫사람이라는 핑계로 최소한의 예의와 격식을 무시한 채 무례하게 선을 넘는 행동을 부끄러워할 줄 안다.
타인이 베푸는 호의와 배려를 당연한 권리처럼 착취하지 않으며 아주 작은 도움에도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한다.
자존심을 내세우며 똥고집을 부리기보다 자신의 잘못을 깨끗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온화한 성품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바글바글 모여들게 만든다.

동창회나 모임에 나가 옛날 직함이나 자식들의 아파트 평수를 은근히 들추어내며 서슴없이 급을 나누는 위선을 부리지 않는다.
남들에게 잘 사는 것처럼 보이려 집착했던 껍데기뿐인 체면과 평판이 늙어서 아무런 소용이 없음을 진작에 뼈저리게 깨달은 이들이다.
가짜 자존심을 세우려 무리하게 밥값을 내며 허세를 부리기보다 내실을 다지며 나만의 소박한 일상을 사랑하는 모습이 가장 당당해 보인다.

상대방을 만만하게 보고 무시하는 말투나 거친 행동을 연륜이라는 그럴싸한 핑계로 합리화하지 않는다.
듣는 이를 지치게 만드는 독선적인 어투를 과감히 도려내고, 언제나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힘을 가진 온화한 말씨를 유지한다.
말 한마디로 내면의 깊이를 증명해 보이는 고품격 대화법이야말로 늙어서 추해지지 않고 품격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확실한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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