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일터 만들고 산업 안전수도 울산 도약”
진찬호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울산지역본부장
설비 노후화 사업장 청소·점검·수리 등
비정형작업 인한 사망사고 발생에 촉각
고용노동부·시공사 등 협업채널 만들어안전 작업방법 개발·보급 등 밀착 지원
울산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다양한 산업군들이 분포한 명실상부 우리나라 산업수도다.
석유화학의 여수, 대산, 목포의 조선, 광명의 자동차처럼 하나도 제대로 갖기 어려운 대규모 산업단지들이 울산엔 고루 분포돼 있다.
때문에 각 산업단지의 다양한 현장에서 위험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를 사전에 발굴하고 개선함으로써 데이터화하는 게 용이하다.
‘말로 하는 안전보다 실천하는 안전’을 강조해 온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울산지역본부의 목표는 산업수도 울산을 ‘안전수도 울산’으로 만드는 것이다.
진찬호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울산지역본부장은 학성고 14기 출신의 울산 토박이다.
부산대 환경공학과에서 대학 생활을 마친 진 지역본부장은 졸업 이후 곧장 공단에 취직해 올해로 35년차가 됐다.
그는 ‘우리의 솔선수범이 건강한 일터를 만듭니다’라는 지역본부의 슬로건에 따라 직원들이 솔선수범하고 오너십을 가져 업무에 임하기를 늘 강조하고 있다.
울산 경제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3대 주력 산업에서 울산의 산재사고 사망자의 3분의 2가 발생하고 있다.
많은 산재사고 중 그가 가장 크게 신경을 쏟고 있는 부분은 미리 작업 절차를 정리하기 힘든 비정형 작업에서 발생하는 사망 사고다.
특히 설비가 노후화된 사업장이 늘어남에 따라 설비 청소나 점검, 수리 등 비정형 작업이 늘어나고, 이러한 비정형 작업은 업종, 공정별 특성에 따라 제각기 다른 형태로 이뤄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더해 작업 형태 또한 수시로 변경되는 등 예측 못할 여러 위험 요인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대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진 지역본부장은 이런 비정형 작업 사고의 대표적인 예로 지난 3월 온산항의 항만하역사에서 발생한 대형 갠트리 크레인 붕괴 사고를 떠올렸다.
당시 높이 약 65m 무게 610t의 대형 갠트리 크레인이 수리 작업 중 붕괴돼 근로자 2명이 바다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이와 같은 사고들은 일상적인 작업이 아닌 청소나 수리, 경비 등의 활동 중 주로 발생한다.
특히 화학공장의 경우 개·보수 도중 화학물질 누출 등으로 인한 화재·폭발 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와 사전 준비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모든 상황들을 예측해 대비한다는 것이 실제로 불가능할 뿐더러 발생하더라도 책임 소재가 다양해 특정하기 어렵다.
이에 진 지역본부장은 이같은 비정형 작업들을 단위 업종, 공정 및 작업별로 분류하고 각 작업에 대한 표준 작업절차 또는 안전한 작업 방법을 개발·보급함으로써 최대한 촘촘한 사전 위험성 평가가 일상화되도록 울산지역본부가 만들겠다고 말했다.
울산지역본부는 산업수도 울산의 52만 근로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안전보건에 대한 기술 지도 및 유해위험방지계획서와 같은 법정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 시행에 따른 ‘안전일터 조성의 날’ 행사를 통해 참여와 협력을 통한 안전의식 및 문화 확산을 강조하고, 매월 패트롤 현장 점검과 연계해 사업장을 방문, 안전문화 수준을 진단하고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진 지역본부장은 “울산은 큰 기업들이 많아 대체로 안전보건 관리 수준이 높은 편”이라면서 “대기업의 높은 안전보건 관리 수준이 협력업체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와 발주처 및 시공사에 이르는 협업 채널을 만들어 밀착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진찬호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울산지역본부장은 “지금처럼 안전보건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속의 안전수도 울산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우리의 솔선수범이 안전한 일터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주인의식을 갖고 안전문화 정착에 힘쓰겠다. 산업수도 울산에서 공단의 디딤돌인 울산지역본부가 산업 현장 곳곳에 안전문화가 깊이 뿌리내리도록 찾아가는 안전을 통해 울산의 경제를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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