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유포 '불법촬영물 왕' 검거…피해자들 "마스크 벗어" 오열

최광일 기자 입력 2022. 11. 25. 20:20 수정 2022. 11. 2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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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경찰청, 8개월 집중 수사 끝에 검거

[앵커]

성착취 영상물 수백여개를 유포한 또다른 남성도 최근 검거됐습니다. 이 남성은 불법촬영물의 왕으로 불렸는데, 특히 피해자 신상 정보를 영상에 첨부해 더 피해가 컸습니다. 피해자들 신상정보는 다 공개해놓고 정작 본인은 끝까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최광일 PD입니다.

[기자]

지난 18일 경기북부경찰청.

남색 후드티를 입은 한 남성이 들어서자 여성들이 소리칩니다.

[마스크 벗으세요. {죄송합니다.} 마스크 벗으시라고요.]

결국 피해자들은 오열합니다.

[너 때문에 인생 망쳤어. 마스크 벗으시라고요. 얼굴 공개하라고요.]

이 남성은 아동 청소년 성착취물 수백여개를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40대 한국계 미국인.

지난 16일, 경찰의 위장 수사와 국제 공조수사에 압박을 느낀 이 남성은 무혐의를 주장하려 귀국했다가 공항에서 체포됐습니다.

피해자는 아동 청소년을 포함해 약 90여명.

다크웹과 텔레그램에선 '불법촬영물 왕'으로 불려왔습니다.

괌에 거주하는 미국 국적으로 자신이 검거되지 않을 것을 확신하면서 수법이 더 악랄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불법 촬영물마다 피해자 신상정보까지 첨부해, 일부 피해자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습니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 많은 사람들이 저의 개인정보를 알게 됐고 그들은 저의 최근 신상까지 찾아내 또 유포하고 있어요.]

해당 영상으로 피해자 신상정보를 파악한 일부 2차 가해자들은 피해자 소셜미디어로 영상을 보내며 협박까지 했습니다.

[네가 우리 신상 다 공개했잖아. 너 나이랑 주소 다 말해. {죄송합니다.} 뭐가 죄송한데요.]

경찰은 해외에 거주하는 성착취범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VJ : 김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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