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집 복도서 와인 마시며 구경”…불꽃축제 민폐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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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곳곳에서 크고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갓길 등 도로 끝 차선을 점유하는 경우는 줄었으나, 올해도 막상 축제가 시작되자 여전히 일부 시민들은 서행을 하거나 불법 주·정차를 한 채 불꽃축제를 구경했다.
불꽃축제 명소로 유명한 여의도 인근 아파트 주민들도 무단 침입하는 일부 시민들로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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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곳곳에서 크고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명당을 선점하기 위한 민폐족들도 다시 등장했다.
5일 여의도한강공원 이벤트광장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 2024’는 오후 7시부터 약 90분간 진행됐다. 주최 측 추산 107만여명의 관람객이 한강 일대에서 축제를 즐겼다. 이날 경찰은 총 2417명을 동원해 인파를 관리했다. 지난해 불꽃축제 당시 강변북로 등에 주·정차하는 차량으로 인해 안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자, 경찰은 올해 한강 교량 등에 불법 주·정차를 하는 차량에 즉시 견인 조치 등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불꽃축제 명소로 유명한 여의도 인근 아파트 주민들도 무단 침입하는 일부 시민들로 불편을 겪었다. 여의도동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밤에 아파트 주변을 기웃거리거나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이들이 많았다”며 “일부 주민들은 몇 십만원에 아파트 발코니 등을 대여도 해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 불꽃축제를 앞둔 지난주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명당을 구하거나 판매한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온 바 있다. 여의도 인근 한 호텔의 한강 전망 코너 스위트 객실 숙박 요금은 260만원까지 치솟았는데,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명당으로 유명한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이 30만~50만원선에서 거래됐다.
고질적인 쓰레기 방치 문제도 여전했다. 축제가 끝난 뒤 한강공원 잔디밭 곳곳에 나무젓가락과 종이컵, 일회용 돗자리·식기 등이 나뒹굴었다. 대형 쓰레기 수거통에도 쓰레기가 넘쳐났다.
곳곳에서 소동은 있었으나 경찰과 유관기관 등이 안전 관리에 집중하면서 큰 사고는 없었다. 복통과 두통을 호소하거나 뇌졸중이 의심되는 5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가벼운 찰과상과 어지럼증 등으로 57명에 대한 현장 처치가 이뤄졌다. 오후 8시쯤 행사에서 불꽃을 쏘는 인화대가 설치된 바지선에 불이 붙었으나 주변으로 번지지 않고 즉시 진화돼 피해는 없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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