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명 밝기와 색감 결정하는 와트(W), 켈빈(K)
- 식탁엔 전구색 펜던트, 거실엔 주백색 직부등
- 침실은 용도별 조명 각각 두는게 좋아
방을 가득 채우는 빛은 인테리어의 치트키, 별다른 소품 없이 조명만 잘 선택해도 집 꾸미기의 반은 성공이다. 어렵고 복잡한 조명 단위와 종류 때문에 고민하던 사람들을 위해 공간에 맞는 조명 고르는 법을 정리했다.
조명 고르기 전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두 단위는 와트(W)와 켈빈(K)이다. 와트(W)는 소비 전력을 말한다. 전구의 안전과 관련 있기 때문에 권장 와트(W)와 사용할 수 있는 최댓값이 조명기구에 보통 표시돼 있다. 숫자의 크기가 밝기와 정비례한다. 하지만 전구 종류에 따라 같은 1W라도 밝기 정도가 달라져 전구 선택 시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형광등의 3W와 LED의 1W는 같은 밝기다.
K(켈빈)은 전구 색상의 따뜻하고 차가운 정도를 뜻한다. 차가울수록 숫자가 크고 따뜻할수록 낮다. 밝기 순서대로 주광색, 주백색, 백색, 전구색으로 나뉜다.
◇식욕 살려주는 조명의 비밀
식탁 조명으로는 주로 천장에 매달아 끈으로 길게 내려오는 펜던트 조명을 쓴다. 펜던트의 사이즈는 테이블 사이즈에 따라 정해진다. 테이블의 좌우 모서리보다 20cm씩 작은, 총 40cm 정도 작은 것을 골라야 한다. 그보다 크기가 더 클 경우 앉고 일어나면서 머리가 조명에 부딪힐 수 있다.
설치 높이는 테이블 위로 음식과 손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을 고려해 테이블 높이로부터 70~90cm 정도 띄우는 것을 추천한다. 일반적인 성인의 앉은키를 90cm로 상정했을 때 70cm보다 높이가 낮을 경우 마주 앉은 상대방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등 시야를 방해할 수 있다.
테이블 사이즈에 따라 조명 밝기도 달리하는 게 좋다. 2인용 식탁의 경우 LED 기준 8~15W, 4인용은 20~35W, 6인용은 40~60W를 추천한다. 조명의 색온도까지 신경 쓴다면 보다 맛있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음식을 비추는 조명인 만큼 붉은 오렌지빛 색감을 가진 3000K 전구색 조명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느낌의 빛은 식욕을 돋우고 음식을 더 먹음직스럽게 보이게 한다.
◇집의 얼굴 거실에는 환한 주백색을
한국 아파트의 평균 천장 높이는 2.3m다. 아파트 거주자라면 이를 고려해 직부등(줄이나 대에 매달지 않고 천장에 붙어있는 전등)처럼 자체 높이가 40cm 이하인 조명을 다는 것이 좋다. 천장이 2.5m 정도로 높거나 복층인 집에는 샹들리에처럼 사이즈 큰 조명을 달아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높은 층고의 집이라도 사이즈가 큰 조명이 거실을 차지하고 있으면 답답해 보일 수 있어 되도록 복층이나 우물형 천장에 다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거실 크기에 따라 조명 밝기를 다르게 선택해야 한다. LED 기준 10평형은 50~75W, 20평은 100W, 30평형은 120~150W 밝기로 다는 것이 적절하다. 거실은 가족 구성원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의 대표 공간이기 때문에 캘빈도가 높은 조명을 달아 환하고 밝은 느낌을 주는 게 좋다. 4000K의 백색, 5500K의 주백색을 보통 선택한다. 공간이 큰 만큼 색온도를 섞어서 연출할 수도 있다. 주백색으로만 거실을 채우는 게 너무 차갑게 느껴진다면 따뜻한 느낌의 전구색 서브 조명으로 분위기를 중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침실에 조명 여러 개 두는 이유
침실은취침, 독서, 화장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공간이다. 따라서 한 가지 조명보다는 다양한 조명으로 실용성과 분위기를 동시에 잡는 것을 추천한다. 기본 조명을 바탕으로 본인이 가장 많이 하는 활동에 어울리는 보조등을 여러 개 구비하는 것이다.
기본 조명으로는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 직부등이 적합하다. 가정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5500K 주백색에 LED 기준 10평은 30~40W, 30평 이상은 40~60W의 밝기를 추천한다.
취침 전 무드등은 부드럽고 온화한 느낌의 2700~3000K의 전구색 조명을 선택하자. 밝기는 LED 기준 5W 내외로 선택해야 은은한 빛이 감도는 아늑한 침실을 만들 수 있다. 컴퓨터 작업을 할 때는 스크린의 밝기보다 방의 조명이 어두워야 눈에 무리가 덜 간다. 기본조명의 주변광으로도 작업하기에 충분하지만 추가적으로 조명을 구비하고 싶다면 LED 기준 60W 정도의 테이블 조명이 어울린다.
독서등은 눈이 덜 피로하면서도 몰입이 잘 되는 조명을 선택해야 한다. 6000K의 쨍한 주광색과 LED 기준 40~60W 전구를 선택하면 집중도를 높이면서도 글과 그림이 명확히 눈에 들어오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조명을 설치하는 위치도 중요하다. 조명의 위치가 머리와 읽을 것 사이에 있어야 독서에 방해되는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다.
/정예림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