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팔란티어 극찬…'빅쇼트' 버리는 하락베팅 유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주가가 1년 만에 최대 주간폭을 기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회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반면 ‘빅쇼트’로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팔란티어에 대한 하락 베팅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 /사진 제공=팔란티어 유튜브

10일(현지시간) 트럼프는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PLTR)는 뛰어난 전투 수행 능력과 장비를 입증했다”며 “우리의 적들에게 물어보라”고 밝혔다.

팔란티어는 미국 군 및 정보기관과 맺은 계약 비중이 높은 만큼 이란 전쟁의 수혜 기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군은 AI를 기반으로 하는 팔란티어의 메이븐스마트시스템을 활용해 중동 지역에서 표적을 식별하고 있으며 이는 2월 말 시작된 대이란 공습과도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팔란티어의 최대 고객은 미 국방부와 이민세관단속국(ICE) 등이며 매출의 절반 이상이 미 정부 부처에서 발생한다.

그동안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미군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군에 최첨단 기술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과거에는 트럼프를 비판했고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캠페인에 기부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현 행정부와 정책에 대해 지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팔린티어는 신규 정부 계약을 확보하고 국방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카프는 ICE에 이민자 및 미국인 감시에 사용되는 도구를 제공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팔란티어를 지속적으로 옹호해왔다. 또 지난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을 강하게 지지한 이후 일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 감시단체 워싱턴책임윤리센터(CREW)는 트럼프의 게시물이 이례적이라고 지적하며 팔란티어가 트럼프 행정부 행사 후원 및 백악관 사업에 기부해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종목 코드를 명시한 것은 최근 6개월간 부진했던 주요 후원 기업의 주가를 부양하려는 시도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트럼프의 공개 지지 발언 이후에도 버리는 팔란티어에 대해 약세 베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가을부터 팔란티어에 대한 하락 베팅을 시작했고 장기 만기의 풋옵션을 보유 중이라고 설명했다.

버리는 팔란티어 주가가 지난해 약 200달러 근처에서 정점을 찍은 이후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여전히 과도하게 고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기 반등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기업의 본질 가치는 현재 주가의 절반 이하라고 평가했다.

버리는 “트럼프의 게시글은 최근 3일간 18% 하락했던 주가를 반등시켰지만 여전히 회사의 적정 가치는 주당 50달러 이하라고 본다”고 밝혔다. 팔란티어는 이날 128.06달러에 마감했다.

또 버리는 최근 게시물에서 “앤트로픽이 팔란티어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해당 글은 삭제됐다.

앤트로픽은 팔란티어와도 연관돼있다. 팔란티어는 자사 플랫폼에서 앤트로픽 모델을 포함한 다양한 AI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자율무기 및 정부 감시 활용에 대한 우려로 미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올라 마찰을 빚었고 이후 미 법원이 이에 제동을 걸었다. 카프는 지난달 앤트로픽 모델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이를 실행하지는 않았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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