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연승 찍고 8강으로... 안세영의 셔틀콕은 멈출 줄 모른다. 37분만에 린샹티 격파!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자존심이자 세계 랭킹 1위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영국 버밍엄을 다시 한번 자신의 무대로 만들고 있다. 안세영은 5일(한국시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대만의 린샹티(세계 19위)를 게임 스코어 2-0으로 완파하며 가볍게 8강 고지에 올랐다.

초반부터 몰아친 여제의 위엄, 린샹티를 얼어붙게 하다

경기는 안세영의 일방적인 독무대였다. 1게임 시작과 동시에 안세영은 전매특허인 빈틈없는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을 섞어가며 무려 7점을 연속으로 따냈다. 당황한 린샹티는 범실을 연발했고, 스코어는 순식간에 16-5까지 벌어졌다. 게임 중반 안세영이 잠시 템포를 조절하며 17-14까지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안세영은 차분하게 흐름을 끊고 21-15로 첫 게임을 가져왔다.

2게임은 더욱 압도적이었다. 안세영은 마치 상대를 손바닥 위에 올려두고 다루듯 완벽한 코트 장악력을 선보였다. 10-5로 인터벌을 가져온 안세영은 후반부 19-9까지 격차를 벌리며 린샹티의 전의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마지막 20-11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터진 대각 공격은 37분간의 짧은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화려한 피날레였다.

코트 위의 안세영은 거대한 벽이었고, 상대는 그 벽을 넘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동료들의 아픔, 내가 갚아준다" 대리 복수전의 서막

이번 승리는 단순히 개인의 기록 연장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린샹티는 앞선 라운드에서 한국 대표팀 동료인 심유진을 꺾고 올라온 선수였다. 안세영은 동료를 울린 상대를 37분 만에 '셧아웃'시키며 화끈한 대리 복수전을 완수했다.

안세영의 복수 행보는 8강에서도 이어진다. 다음 상대인 인도네시아의 강자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세계 6위)는 16강에서 한국의 김가은을 탈락시킨 주인공이다. 공교롭게도 안세영은 8강에서도 동료에게 아픔을 준 상대를 상대로 '여제의 심판'을 예고하게 됐다. 승리를 향한 안세영의 집념에 동료애라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더해진 셈이다.

안세영의 라켓은 이제 김가은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와르다니를 정조준한다.

'34연승' 대기록 행진… 전영오픈 역사를 새로 쓰다

안세영은 이번 승리로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온 공식전 연승 기록을 '34'로 늘렸다. 7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경이로운 행진 중인 그는 이제 전영오픈 단식 선수 최초의 2연패와 한국 선수 최초의 이 대회 단식 3회 우승이라는 전설적인 이정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통계 매체 '배드민턴랭크스'에 따르면 안세영의 이번 대회 우승 확률은 68.57%로 압도적이다. 라이벌 천위페이(12%)나 왕즈이(11.77%)를 멀찌감치 따돌린 수치다. 이미 단일 시즌 역대 최다승과 최고 상금 기록을 갈아치운 안세영이지만, 그의 기록 경신은 현재 진행형이다. 버밍엄 현지 팬들은 안세영의 이름을 연호하며 세계 최강자의 위용에 경의를 표했다.

4강에서 기다리는 라이벌, 천위페이와의 '숙명적 재회' 임박

안세영이 순항하는 가운데, '숙적' 천위페이(중국) 역시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며 대진표 반대편에서 진격하고 있다. 천위페이는 16강에서 니다이라 나츠키를 21-9로 압도하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다. 대진상 두 선수가 나란히 승리할 경우 4강에서 '미리 보는 결승전'이 성사될 전망이다.

안세영에게 천위페이는 넘어야 할 산이자 자신의 성장을 증명하는 지표다. 지난해 전영오픈 결승에서 천위페이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기억을 되살린다면, 2연패를 향한 최대 승부처는 4강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두 선수의 체력 상태나 세부 전술 변화를 단정하기 어렵지만, 전 세계 배드민턴 팬들의 시선은 이미 두 천재의 재회에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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