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우리가 뭘 잘못했나…민희진 대표 그만 괴롭히고 25일까지 다 돌려놔라”

2024. 9. 11.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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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저희가 뭘 잘못했나요. 꿈을 위해 노력했을 뿐이에요.” (뉴진스 다니엘)

그룹 뉴진스가 민희진 전 대표의 해임 2주 만에 멤버 전원이 모여 공개적인 발언으로 하이브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멤버들은 민 전 대표를 해임한 하이브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 특히 이들은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를 바란다며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라”고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에게 요구했다.

뉴진스 멤버 5명은 11일 오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저희가 원하는 건 민희진 대표가 대표로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라며 그동안 한 번도 꺼내지 않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난 4월 민 전 대표와 하이브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이후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거나 시상식 소감을 통해 민 전 대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혀왔으나, 멤버들이 공개적인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먼저 혜인은 라이브 방송에서 “갑작스런 자리로 놀라신 분도 계시겠지만, 이번 일에 대한 멤버들의 생각을 말하고 싶어서 이 자리를 준비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혜인은 그러면서 “(민희진) 대표님의 해임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스태프들이) 부당한 요구와 압박 속에서 마음 고생하는 것을 보는 게 힘들었다. 우리 다섯 명의 미래가 걱정됐다”며 “결론적으로는 하이브를 향한 이야기다. 경영진과 미팅을 가졌고, 우리 의견을 얘기했지만 원하는 바가 전달된 것 같지 않았다. 이런 방식이 아니면 우리 의견과 생각이 전달되지 않을 것 같아 라이브를 준비하게 됐다”고 했다.

막내에 이어 리더 민지는 “데뷔 전부터 지금까지 뉴진스 데뷔 일정이나 여러 이슈가 있었지만 대표님과 일하는 것이 좋았고, 멤버들도 같은 마음이라 지금까지 잘 활동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해린 역시 “우리가 데뷔한 후에도 여러분들이 모르는 불합리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점점 더 늘어났다”며 “앞으로 우리에 대한 허위 사실이 퍼질 수 있겠다는 걱정을 하는 상황이다. 그러던 와중에 대표가 해임이 됐고 누굴 믿고 의지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민지는 민 전 대표의 해임을 두고 하이브가 프로듀싱과 경영을 분리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프로듀싱과 경영을 분리한다고 하는데, 애초에 다른 레이블과 다른 방식으로 일해왔고 불만 없이 서로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했다”며 “모든 일에 컨펌을 대표가 할 수 없게 됐는데 어떻게 기존처럼 일을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뉴진스 [TMA 조직위원회]

그러면서 “미래도 걱정이지만 이미 만들어온 작업물이 침해를 받고 있다는 게 가장 무섭다”라며 “사활을 걸고 우리 작업물을 만들어 낸 분들이 앞에 뻔히 계신데 어떻게 이런 행동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불거진 신우석 감독이 이끄는 돌고래 유괴단을 향한 어도어의 뉴진스 관련 영상 삭제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민지는 “이번 일은 벌어져선 안 됐다. 우리는 이런 불필요한 분쟁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한다”며 “지금 하고 계신 일들은 절대 우리를 위한 일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지는 “이런 요청을 드리는 것은 이것이 하이브와 싸우지 않고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니엘은 “우리는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을 뿐인데, 우리가 뭘 잘못했냐”며 “대표가 해임되고, 일주일 만에 지금까지 함께 온 감독과 더 이상 작업을 할 수 없게 됐다. 스태프들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 불안하다”고 했다.

다니엘은 컴백 직전 민 전 대표가 ‘경영권 찬탈’과 ‘배임’ 의혹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일도 언급했다. 그는 “애초에 하이브 측에서 뉴진스 컴백 일주일 전에 홍보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민희진) 대표님 배임 기사부터 낸 게 어디가 뉴진스를 위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인간적인 측면에서 우리 민희진 대표님 그만 괴롭혀 달라. 솔직히 대표님이 너무 불쌍하고 하이브가 그냥 비인간적인 회사로만 보인다. 저희가 이런 회사를 보고 무엇을 배우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니엘은 그러면서 민 전 대표에 대해 “지금의 뉴진스를 만든 사람”이라며 “작은 디테일에도 신경을 썼다. 독특한 톤과 컬러는 민희진 대표가 만들었고, 그는 핵심적이고 대체 불가능한 존재”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는 “정말 우리를 위한다면, 아티스트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말만 하지 말고, 우리가 정말 의지할 수 있고 우리가 정말 즐길 수 있고 좋아하는 음악으로 우리가 활동할 수 있게 그냥 놔두라”고 요구했다.

혜인도 “대표 해임 소식을 당일에 기사를 통해 알았다. 너무 갑작스럽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 너무 힘들고 당황스러운 심정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입장으로서 회사 측의 일방적 통보는 ‘우리를 하나도 존중하고 있지 않구나’는 확신이 들게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희진) 대표를 복귀시켜 주고, 지금의 낯선 환경과 낯선 사람들이 아닌 원래의 어도어로 돌려놔 달라”며 “우리가 뭘 더 잘해달라고 드리는 말씀도 아니고 각자 자리에서 할 일을 잘하면 될 것 같다. 꼭 우리의 요청을 들어주시라”고 했다.

민지는 “우리가 원하는 건 민희진 대표가 대표로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라며 “우리 의견이 잘 전달됐다면 방시혁 의장 그리고 하이브는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복귀시키는 현명한 결정을 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멤버들은 이달 25일을 민 전 대표의 복귀 시한으로 뒀으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상황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해린은 다만 그룹의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그 사람들(하이브 혹은 현 어도어 경영진)이 속한 사회에 같이 순응하거나 동조하거나 따라가고 싶지 않다”며 “그리고 저는 그 방향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을 제가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혜인은 “하이브의 방식은 올바르지 않다”며 “(민희진) 대표님을 복귀시키고 낯선 사람들이 아닌 원래의 어도어로 돌려달라. 우리도 우리 자리에서 우리의 일을 잘하겠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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