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구매 부업 사기 속출..."대출까지 강요"

임예진 2024. 2. 4.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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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싱 범죄가 점차 교묘해지는 가운데, 쇼핑몰 공동구매 사기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팀으로 운영해 압박하고, 대출을 권유하기까지 해 피해자들이 빚더미에 오르고 있습니다.

임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던 일을 접고 잠시 쉬고 있던 50대 이 모 씨는 지난해 10월 모르는 번호로 아르바이트 제안 문자를 받았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고 후기를 남기면 쓴 돈에 수수료까지 얹어서 돌려주겠다는 말에 솔깃했습니다.

[이 모 씨 / 쇼핑몰 사기 피해자 : 처음에 하셨던 분은 바로 입금을 해주셔서 두 건까지는 했거든요. 그래서 의심을 안 했어요.]

몇 차례 업무를 수행하고 났더니 이번엔 팀원들과 함께 10건을 주문하면 더 높은 수수료를 매겨준다는 이른바 '팀 과제'를 제안받았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10만 원에서 시작한 물건값이 갑자기 천700만 원으로 껑충 뛴 겁니다.

이 씨가 망설이자 업체는 대출을 제안했고, 불과 4시간 만에 연이율 17%로 빌린 2천만 원에 지인에게 빌린 돈까지 모두 5천만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이 모 씨 / 쇼핑몰 사기 피해자 : (다른 팀원도) 자기도 지금 대출 신청해놓은 상태라고 (대출)해보시라고 그래서 저도 막 알아보기 시작했죠.]

더는 감당이 안 돼 중간 정산을 요구하자 본색을 드러낸 업체는 사이트를 폐쇄하고 잠적했습니다.

20대 취업준비생도 돈을 안 넣으면 팀원 전체가 손해 본다는 압박에 어쩔 수 없이 대출을 받았습니다.

[이 모 씨 / 쇼핑몰 사기 피해자 : 눈치 보이고 그랬어요. 저한테 뭐 독촉하는 듯한 단체 톡, 라인 메시지를 보내고 많이 그랬어요.]

YTN 취재 결과 평범한 쇼핑몰처럼 꾸며진 사이트는 사업자 등록 번호와 주소를 도용한 가짜였습니다.

쇼핑몰 사이트에 적힌 주소로 찾아왔는데요, 이렇게 전혀 관계없는 중고물품 판매점이 나왔습니다.

성인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빚까지 떠안자 막막할 뿐입니다.

이처럼 최근 구인 광고를 미끼로 한 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휴대전화로 손쉽게 일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전업주부나 구직자를 주로 유인합니다.

보안성이 높은 메신저와 차명 계좌를 쓰는 데다, 대부분 사이트 서버가 해외에 있어 추적과 피해 회복이 쉽지 않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YTN 임예진 (imyj7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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