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전동화 시대의 파워풀 모범생..볼보 XC90 T8 리차지


볼보 XC90 T8 리차지

볼보의 기함 XC90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재무장했다. 출시 7년이 지났지만 디자인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다른 브랜드라면 풀체인지 모델이 나와야 할 시기지만 볼보는 친환경으로 업데이트를 감행했다. 결과적으로 대단히 성공적이다. 시승한 XC90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배터리 용량을 키우고 전기모터의 출력을 높였다. 역대 XC90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발휘할 뿐만 아니라 두자리수 연비가 넉넉하게 나오는 효율까지 챙겼다.



XC90은 큰 틀에서 기존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런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여전히 세련됐다. 말끔하면서도 질리지 않는다. 모든 요소가 잘 정돈되어 있다. 토르의 망치로 대변되는 ‘T’자 모양 주간주행등부터 볼보의 상징인 아이언 마크 그리고 세로로 길게 뻗은 테일램프까지 흠잡을 구석이 없다. 플래그십 SUV답게 큰 덩치를 자랑한다. 전장, 전폭, 전고, 휠베이스가 4955mm, 1960mm, 1765mm, 2984mm다.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GLE, BMW X5 등과 비교해도 크기에서 밀리지 않는다. 워낙 덩치가 커 21인치의 큰 휠이 장착됐지만 시각적으로 커 보이지 않을 정도다.



실내에는 볼보 감성이 그대로 녹아있다. 고급스러운 가죽과 우드 장식이 편안함을 준다. 독일차가 화려한 앰비언트 라이트로 눈을 사로잡는다면 볼보는 살짝 다르다. 시각적으로 편안하다. 자칫 과해 보일 수 있는 오레포스 크리스탈 기어 노브도 튀지 않고 조화롭다. 적절하게 섞은 디지털 계기반, 세로형 디스플레이도 마련했다. 아쉬운 점은 최신 볼보와 달리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가 빠진 점이다. 해당 시스템에는 음성인식 기반의 누구 오토, 티맵 내비게이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플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추후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구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아쉽지만 바워스&윌킨스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역대급이다. 자동차 오디오 중 당연 으뜸이다. 더구나 XC90은 차체가 커서 볼륨을 높이면 환상의 세계로 빠져든다. 조미료가 가미된 여느 카오디오와 달리 녹음실에서나 들을 법한 플랫한 소리다. 저음, 중음, 고음 중 어느 곳 하나 튀지 않는다. 시각적인 안정감을 주는 실내 구성과 더불어 귀도 편안하다.



대형 SUV인만큼 넉넉한 2열에 두 명이 탑승할 수 있는 3열까지 마련했다. 2열은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까지 지원한다. 편안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주요 장비다. 별도의 온도조절 장비와 열선 시트, 측면 선쉐이드까지 마련해 부족함을 찾을 수 없다. 레그룸과 헤드룸이 모두 넉넉한 2열과 달리 3열은 성인이 타기에는 비좁다. 2열 등받이 위에 달린 레버를 당겨 3열로 들어 설 수 있다. 송풍구, 컵홀더, 수납함 등을 챙겨 넣었다.


3열 시트를 눕히면 광활한 적재공간이 나온다. 967L까지 확장된다. 2열 시트까지 접으면 최대 1816L까지 늘어난다. 차박뿐 아니라 커다란 짐도 충분히 실을 수 있다. 전기차처럼 밤새 공조기를 틀어 놓을 수는 없지만 한 두 시간 정도는 배터리 만으로 차내에서 에어컨이나 히터를 사용할 수 있다.


차량 정중앙에 긴 배터리가 자리한다

새롭게 출시된 볼보 XC90 T8 리차지의 가장 큰 특징은 배터리와 전기모터의 변화다. 배터리 용량이 기존 11.6kWh에서 18.8kWh로 증가했다. 전기모터만으로 최대 53km를 주행할 수 있다. 웬만한 출퇴근 거리는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다닐 수 있다. 일상 주행에서는 전기차처럼 사용하다가 장거리를 떠날 때는 내연기관의 편리함을 즐길 수 있다.

커진 배터리 용량만큼 전기모터 출력도 올랐다. 기존보다 50마력 향상된 143마력의 힘이 뒷바퀴를 굴린다. ‘퓨어 모드’를 사용하면 엔진의 개입없이 전기 모터가 차량을 이끈다.

볼보는 세그먼트를 불문하고 전 라인업에 2.0L 엔진을 사용한다. 플래그십 SUV인 XC90 역시 2.0L 가솔린 터보를 적용했다. 변속기는 8단 자동이다. 이전 모델에 사용한 2.0L 가솔린 엔진은 슈퍼 차저와 터보 차저를 모두 사용했지만 전기모터 출력이 오른 만큼 슈퍼 차저는 빠졌다.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무려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힘을 낸다. 여기에 전기모터가 최고출력 143마력, 최대토크 31.5kpm의 힘을 보탠다. 엔진은 앞 바퀴만 굴리고 전기모터는 뒷바퀴에만 힘을 전달한다. 네 바퀴 모두 동력을 전달하지만 드라이브 샤프트가 빠진 독특한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시스템 합산 출력 455마력, 시스템 합산 최대토크 72.3kg.m에 달한다. 역대 XC90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하는데 5.3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공차중량이 2375kg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가히 놀라운 가속력이다.


한층 보강된 출력은 주행에서 직접 느낄 수 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새총을 튕기듯 쏜살같이 나간다. 특히, 전기모터로 발진할 때의 감각이 매끈하다. 저속에서는 전기모터가 사뿐히 속도를 올리고, 고속으로 올라가면 엔진이 넉넉한 힘을 쏟아낸다. 이중 접합 유리를 사용하고, 차체 곳곳에 흡음재를 넉넉하게 담아 소음 차단이 완벽하다. 전기모터로만 달리다 엔진이 개입하면 살짝 소음이 들어온다. 예민한 운전자라면 신경이 쓰일 듯하다.

놀라운 점은 승차감이다. 볼보는 기본적으로 탄탄한 세팅을 한다. 단단한 세팅을 선호하는 소비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정도다. XC90 T8 리차지는 다르다. 네 발 모두 에어서스펜션을 달았다. 탑승 인원이나 적재량과 관계없이 일정한 승차감을 낸다. 에어서스펜션의 감도 조절도 가능하다.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노면의 굴곡을 잘 걸러낸다. 코너에서도 안정적이다.

서울 시내에서 주행한 결과 연료 효율은 10km대를 기록했다. 가감속이 잦은 환경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만족할 수준이다. 집이나 회사에 완속 충전시설이 있다면 PHEV 매력을 십분 활용할 수 있겠다. 전기 모터로만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전기모터의 복합 전비는 3.0km/kWh, 엔진은 11.0km/L다.

볼보는 판매하는 모든 모델에 안전 장비를 듬뿍 담아 준다. 차선 중앙 유지 잡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긴급 제동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모든 기능이 유연하고 믿음직스럽게 작동한다.

XC90 T8 리차지는 디자인, 효율, 성능, 승차감, 편의안전장비 등 다양한 기준을 들이대도 평균 이상이다. 여기에 안전의 대명사라는 수식어까지 챙겼다. 제 아무리 까다로운 소비자라고 해도 흠을 찾기 쉽지 않다.

한 줄 평

장점 : 볼보 모델 중 안락함이 으뜸이다..오디오는 환상적

단점 :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변경했다면 100점이다

볼보 XC90 T8 AWD 얼티메이트 브라이트

엔진

l4 2.0L 가솔린 터보 +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AWD

전장

4,955mm

전폭

1,960mm

전고

1,765mm

축거

2,984mm

시스템 최고출력

455마력(엔진 : 312마력, 전기모터 : 143마력)

시스템 최대토크

72.3kg.m(엔진 : 40.8kg.m, 전기모터 : 31.5kpm)

복합연비

전기모터 :  3.0km/kWh, 엔진 : 11.0km/L

시승차 가격

1억1270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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