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유일 응급실, 적자로 문 닫는다…최소 1년 반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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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에 하나뿐인 응급실이 매년 쌓이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문을 닫는다.
강서구가 '응급의료 공백'에 직면했지만 구와 부산시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주민 불안이 커진다.
구와 시는 강서구를 의료 취약 지역으로 보고 응급실을 둔 병원에 매년 5000만 원을 지원했다.
시 관계자는 "갑을녹산병원 응급실 운영 종료 이후 시는 응급환자 발생과 관련해 모니터링을 하는 한편 강서구보건소와 소통해 응급의료시설을 안내해 주민 불안과 불편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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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명지 종합병원 건립때까지
- 강서주민 응급의료 공백 불가피
부산 강서구에 하나뿐인 응급실이 매년 쌓이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문을 닫는다. 강서구가 ‘응급의료 공백’에 직면했지만 구와 부산시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주민 불안이 커진다.
강서구보건소는 갑을녹산병원이 낸 응급의료시설 지정 취소 신청을 수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병원은 강서구의 유일한 종합병원으로 일반 응급실을 운영해 왔다. 갑을녹산병원이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 원인은 매년 쌓이는 막대한 적자다. 구와 시는 강서구를 의료 취약 지역으로 보고 응급실을 둔 병원에 매년 5000만 원을 지원했다. 구와 시의 지원에도 병원은 응급실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매년 8억 원에 달하는 적자가 발생했다. 갑을녹산병원 관계자는 “오는 6월부터 응급 진료를 보지 않는다. 향후 내과와 재활의학과 등을 중심으로 병원을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갑을녹산병원의 응급실 운영 중단으로 강서구는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유일하게 응급실이 없는 지역이 됐다. 강서구는 지난해 기초지자체 중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해 15만 명을 넘었다. 지난 1월 15만848명이었던 인구는 지난달 15만2826명으로 늘었다. 지역의 가파른 성장세와는 대조적으로 2차 병원이 한 곳밖에 없는 등 의료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산업단지도 자리해 크고 작은 산업재해가 뒤따라 응급실이 필수적이다.
갑을녹산병원 응급실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한 주민은 “이웃과 만날 때마다 응급실이 없어진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가벼운 증상이면 몰라도 생명이 위중할 때 멀리 다른 구에 있는 병원 응급실까지 가야하는데 119가 아무리 일찍 도착해도 병원까지 가다가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다들 걱정한다”고 말했다.
2027년 12월 강서구 명지동에 35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이 들어선다. 병원 건립이 차질 없이 진행돼도 강서구 주민은 1년 6개월 이상 응급의료 공백을 감내해야 한다. 구는 지역 내 의료기관과 대책 회의를 열겠다는 계획이지만 민간 병원을 상대로 강제력 있는 조치를 할 방법은 없다. 시는 소방과 협력해 가까운 사하구와 북구 병원 응급실로 환자를 안내하고 응급의료기관 간 상호 시스템 구축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중증 환자는 권역외상센터로, 경증 환자는 지역 외상 거점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하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하지만 상호 시스템 구축이 이제 첫 걸음을 뗀 것으로 강서구 응급 의료 공백에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시 관계자는 “갑을녹산병원 응급실 운영 종료 이후 시는 응급환자 발생과 관련해 모니터링을 하는 한편 강서구보건소와 소통해 응급의료시설을 안내해 주민 불안과 불편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성한 건강사회복지연대 사무처장은 “환자가 발생한 지역 내에서 이송과 치료를 완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응급의료를 포함해 필수 의료를 책임질 수 있는 공공의료 벨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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