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주 연속으로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던 작품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를 하루아침에 내준 상대는 대규모 액션물이 아니라 코미디 한 편이었습니다. 개봉 첫날 7만 2,877명을 모은 작품의 이야기입니다.
거짓말을 못 하게 된 정치인, 그리고 비서
2022년 9월 28일 개봉한 '정직한 후보2'는 전편의 설정을 그대로 이어받은 속편입니다. 주인공 주상숙은 국회의원 자리에서 물러난 뒤 화려한 복귀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비서 박희철까지 함께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속마음을 그대로 뱉어내면서 상황은 전편보다 더 꼬입니다. 거짓말이 가장 쉬운 사람이 진실만 말하게 된다는 전제가 다시 작동합니다.

150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긴 전편
전편인 '정직한 후보'는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던 시기에 개봉했습니다. 극장 관객이 급감하던 상황에서도 개봉 34일 만에 누적 15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손익분기점을 넘긴 한국 영화가 손에 꼽히던 때라 더 주목을 받았습니다. 전 세대가 함께 웃을 수 있다는 점이 흥행의 이유로 꼽혔습니다. 그 성과가 속편 제작으로 바로 이어졌습니다.

개봉 첫날 7만 2,877명
'정직한 후보2'는 개봉 전부터 예매율 1위를 지키며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개봉 첫날에는 전국에서 7만 2,877명의 관객을 모았습니다. 이 성적으로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던 작품을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튿날에도 1위를 유지하며 연휴 효과까지 챙겼습니다. 추석이 지난 직후 비어 있던 코미디 수요를 정확히 파고든 결과였습니다.

돌아온 배우들과 새로 합류한 얼굴들
라미란은 전편에 이어 주상숙 역을 맡아 특유의 속도감 있는 연기를 이어갔습니다. 김무열과 윤경호도 그대로 돌아와 기존 조합의 호흡을 유지했습니다. 여기에 서현우와 박진주가 새로 합류하면서 인물 구성이 넓어졌습니다. 전편보다 상황극의 밀도를 높이려 한 선택이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배우들의 애드리브로 만들어진 장면도 여럿 공개돼 화제가 됐습니다.

웃음으로 풀어낸 말의 무게
이 시리즈가 반복해서 다루는 소재는 결국 사람이 하는 말입니다. 아무렇지 않게 내뱉던 말들이 전부 진심이 되어야 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줍니다. 그 과정을 설교가 아니라 상황극의 웃음으로 풀어내는 점이 시리즈의 장점입니다. 가볍게 보기 좋으면서도 끝에 한 번 생각할 거리를 남깁니다. 부담 없이 볼 한국 코미디를 찾는다면 후보에 올려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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