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지 않네요.. 평범한 '체리몰딩' 아파트를 '호텔'처럼 고쳤다고?!

안녕하세요! 가슴으로 낳은 고양이 3마리 엄마이자, 이제 3년 차인 초보 주부입니다!

'예쁜 것'에 대해 욕심도 많고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꼭 제 스타일로 집을 만들고 싶었어요.

직업상 집에서 촬영도 많이 하기에, 단순한 주거공간보다는 상업 공간 느낌의 호텔 인테리어를 하고 싶었고 1년 정도 포트폴리오를 모은 뒤 2달 동안 꿈을 펼쳐보았어요.

도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우리나라 40평대 아파트 모습이에요! 지어진 지 아직은 얼마 안 된 신축 아파트지만 전부 철거하고 구조 변경도 하였어요. 특히 알파룸과 마스터룸, 펜트리 공간이 완전히 바뀌었답니다.

첫 신혼집과 같은 아파트, 특히나 입주하고 6개월 만에 이 집을 매매해 놓고 세입자 계약기간 만료를 기다리고 있던 터라 정말 새집이나 다름이 없어 인테리어 하기엔 아깝다는 주변 반대가 많았어요. 하지만 하루를 살아도 이왕 사는 '우리 집', 진짜 제 취향의 집에서 살고 싶다는 그 생각 하나로 올 리모델링 진행하였어요. 정말 단 하나도 남기지 않고 철거 후 다시 집을 만드는 정도의...

시공과정

같은 평수의 집이라도 어떻게 디자인하냐에 따라 훨씬 집이 넓어 보이는 거 같아요! 사실 세입자 때문에 매매를 5분 만에 하느라 집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1년 반이 지나서야 집을 제대로 보게 되었는데 제 생각보다 집이 작다는 생각에 처음엔 속상했거든요. 그런데 철거 후 디자인 잡고 뼈대를 세우는 과정에서 확연하게 집이 처음보다 커 보이는 게 느껴졌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공간 중 하나에요. 3개의 아치 라인이 예술! 다른 무언가가 없어도 이 라인 하나가 포인트 제대로 되더라고요.

업체 팀장님들 고생이 정말 많으셨던 저희 집! 저와 팀장님들 영혼을 갈아 만든 저희 집 보여드릴게요.

주방 Before

흔한 우리나라 아파트 주방. 그리고 주방 옆 알파룸! 블랙에 가까운 어두운 상부장들과 아일랜드 식탁 때문에 40평대 주방치고는 너무 답답하고 작아 보였어요.

주방 After

완벽하게 변신 성공한 저희 집 주방입니다! 알파룸 문은 없애고 벽을 세웠고, 그 옆 가벽을 철거하여 홈 카페 공간을 만들었어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베란다 (세탁실) 문도 교체하였답니다. 아, 주방후드는 지금 3달째 기다리는 중이에요 ^^... 원하는 디자인이 있어 마음을 다잡으며 기다리는 중인데 언젠가는 달 수 있겠죠 ..?

넓어 보이는 효과를 위해 한쪽 상부장을 없애고 아일랜드 식탁 크기를 더 키웠어요. 그리고 저의 로망 중 하나였던 화려한 아일랜드! 이 타일을 보자마자 이건 무조건 아일랜드다 싶었는데 원하는 느낌 그대로 나왔어요!

하부장에는 식세기와 에어프라이기, 밥솥, 정수기, 오븐 등 소형 가전들이 거의 다 들어가 있어서 수납이 부족하진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틈새 수납들과 홈 카페장이 크게 들어간 덕분에 부엌 수납은 부족함 없이 하고 있어요. 깨끗한 집의 기초는 무조건 수납... 이번 인테리어 하면서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다음 집을 인테리어 하게 된다면 알파룸 하나를 추가로 펜트리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저희 집은 전체적으로 폴리싱 타일이에요. 전에 살던 집은 강마루였는데 제 취향도 아닐뿐더러 바닥 찍힘이 너무 심하고 고양이들이 잘 미끄러지더라고요. 물론 폴리싱 타일도 단점이 있으나 막상 살아보니 생각보다도 미끄럽지 않다는 점! 물만 조심한다면 강마루보다도 미끄럽지 않아요. 그리고 난방을 하면 정말 오랫동안 따뜻하고 온기가 있어요. 대신 난방 안 틀면 겨울에 슬리퍼 필수입니다. ㅎㅎ 확실히 맨발로 다니면 다른 바닥보다 타일이 빨리 발이 피곤해지긴 해요. 그래도 저는 다음 집을 인테리어 한다 해도 타일을 선택할 거예요.

저희 집 첫째, 제 딸이에요 ^^ 이제 11살인데.. 아직 너무 건강하고 동안이랍니다!

실링팬은 루씨에어 제품입니다. 타 제품과 고민을 했는데 아무래도 아파트라 천고가 그렇게 높지는 않아서 최대한 천장과 가까운 제품으로 구매하였어요. 디자인상 너무 깔끔하고 이국적인 느낌도 들어서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강력 추천 드리고 싶어요. 게다가 생각보다도 풍량이 세서 (조절 가능) 여름에 에어컨 안 틀어도 될 정도입니다.

아직 신혼이라 냉장고와 에어컨 등 가전들이 전부 새 거라 너무 아까웠지만 양가 부모님께 드리고 인테리어를 위해 시스템 에어컨을 추가하고 정수기, 식세기, 인덕션과 냉장고는 비스포크로 구매했어요. 저흰 냉동고가 많이 필요하기에 김치 냉장고를 추가 구매하여 위 칸은 김치와 쌀, 야채 등을 보관하고 아래 두 칸은 전부 냉동고로 쓰고 있습니다.

처음엔 냉장고 코타 화이트 색상이 너무 어두워 보여서 고민을 했는데 볼수록 너무 고급스럽고 질리지 않고 둥 떠 보이지 않는 색상이라 집에 오시는 분들마다 냉장고 색상 예쁘다고 하시더라고요. 아주 만족스러워요!

저희 집 메인 공간 중 하나이자 저희 집 전체 느낌을 잘 살려주는 공간이에요. (또 다른 한 곳은 공용욕실!)  저의 로망 가구였던 knoll 식탁 세트를 두어 제가 가장 많이 사용하고 아끼는 곳이기도 해요.

원래 가벽이 있던 곳은 철거하고 홈 카페 자리로 만들었어요. 굉장히 넉넉한 수납공간으로 아래는 그릇들을, 상부에는 이너뷰티 제품과 커피 등을 보관하고 있어요.

스메그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소형가전 브랜드인데 가격대도 성능도 다 좋지만 디자인이 정말 최고! 자체 오브제 느낌의 가전이에요.

홈 카페 아래 수납장엔 전부 그릇들이 들어있어요. 더 자주 쓰는 그릇들은 부엌 상 하부장에, 그 외엔 전부 여기에 들어있는데 처음엔 동선이 불편하진 않을까 했지만 집이 운동장 만한 건 아니라서 편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

거실 Before

이 집 매매할 때 뷰 하나 보고 매매한 터라 뷰 외엔 남기고 싶은 게 하나도 없었던 거실!

거실 After

전체적으로 우물 천장을 넓히고 문선들을 끝까지 올려 최대한 집이 높고 커 보이도록 했어요. 부엌이나 화장실처럼 화려한 곳은 확실하게 힘을 주었지만 그 외 부분은 가전이나 가구들이 포인트 될 수 있도록 무조건 깔끔하고 깨끗한 도화지 느낌을 주었답니다.

특히 직업상 집에서 촬영하는 경우가 많아 업체 팀장님들이 정말 디테일하게 조절하여 설치해 주신 조명으로

눈부심 없으면서 사진도 잘 나오고, 빛 떨어짐이 예술인 조명 맛집이 되었어요.

집에 시공된 모든 타일을 직접 골랐는데 인테리어는 자재에 따라 퀄리티가 확연히 달라진다 생각하기에 자재에 아끼지 않았어요. 요즘 유행이 포세린 타일이라 처음엔 저도 무광 & 반무광 포세린 하려고 했는데 결국 내가 살 집인데 유행보다는 진짜 내가 원하는 게 뭘까 고민해서 진행하였어요! 결과는 정말 대 대 대 대만족!

유행보다는 내가 원하는 집, 내가 원하는 스타일, 내 취향을 파악하고 맞추어 집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유행은 또 바뀌기에 저는 지금 대세인 것들 중 무문선 무몰등 등 제 스타일이 아닌 건 과감히 제외했어요.

저희 집 모듈 가구들은 전부 abmt 제품입니다. 사실 usm 매장 방문하니 제가 구매하려고 한 3가지 디자인을 전부 받기 위해선 총 9개월이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9개월이면 올해가 끝나가야 하는데 도저히 이렇게 수납이 안 된 상태로 지낼 자신이 없어서 정말 많이 서치하던 중 구매하게 된 곳이에요. 소재며 내구성까지 너무너무 만족스럽습니다.

삼성 75인치 TV입니다. 제가 구매할 땐 이게 가장 큰 사이즈였는데 TV는 무조건 거거익선... 요즘엔 98인치도 나오더라고요! 브라켓 매립을 위해 거실 벽이 5센치 정도 더 나왔어요 (매립할만큼 벽을 세움) 처음엔 거실이 좁아지는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막상 매립하고 나니 너무너무 깔끔하고 오히려 액자처럼 깔끔한 TV 덕분에 넓어 보여요! 더 큰 사이즈 TV 교체 계획이 있어서 아예 TV 전체를 매립하진 않았습니다.

소파는 3년째 사용 중인 임팔라 소파입니다. 고양이가 있어 가죽 소파를 할 수가 없어서 고민하다가 고양이 발톱에도 찢기지 않는다고 하여 정품 원단 확인 후 구매했는데 반려동물 있는 집이라면 관리하기 너무 편한 소파에요.

커튼은 셀프 시공! 첫 신혼집에선 쉬폰 커튼만 거실에 달았었는데 햇빛 차단이 안돼서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이쁘기만 하고 불편함이 너무 커서, 이번엔 쉬폰 + 암막 두 가지 다 시공하려다가 두꺼운 쉬폰 커튼으로 달았는데 사생활 보호도 되면서 어느 정도 햇빛도 투과되어 너무 예쁘고 만족스럽습니다. 커튼은 항상 디자인 누비에서 구매하고 있어요.

침실 Before

붙박이장이 새 거라서 아깝긴 했지만 살리기엔 인테리어 완성도가 떨어질 것 같더라고요. 눈 꼭 감고 철거 완료!

저희 집 침실과 현관, 드레스룸은 강렬한 블랙 폴리싱 타일이에요. 일반 가정집에 이런 타일 시공 사례가 잘 없어 참고할 사진이 없었지만 언젠가 본 것 같은 호텔 로비 기억을 더듬으며 이 타일 보자마자 선택했어요!

침실 After

결과는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밝은 거실 타일과 너무 대비되어 많이 칙칙하고 어두워 보일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굉장히 화려하면서 무게감 있고 상대적으로 침대를 돋보이게 해주는 거 같아요. 집에 손님들이 오시면 현관에서 제일 먼저 놀라고 침실을 보고 여긴 집이 아니라 호텔이라며 감탄하세요. 혹시나 블랙 폴리싱 타일 고민하시는 분들 있다면 과감히 해보시라 추천드려요!

킹스다운 매트리스와 파운데이션을 세트로 사용 중이었기에 침대 헤드만 제작하였는데 고양이들이 있어 패브릭 소재는 빼고, 도장으로 마감하였고 한쪽엔 모듈 가구, 한쪽엔 트롤리를 두어 수납을 하고 있어요.

온전히 쉴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고 싶어 최소한의 가구들로 배치했는데 정말 누우면 고양이도 저희도 10초 만에 잠이 드는 아늑한 침실이에요. 침구는 전부 헤지스 홈 제품이고 인스타로 문의 진짜 많았던 베드 스커트는 위드 홈 제품이에요.

집 전체 문 손잡이는 도무스로 선택하였고 스위치는 전부 융 스위치입니다. 침대 헤드 벽등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조명 브랜드 카르텔 제품이에요.

저를 정말 행복하게 해주는 1살 둘째와 4개월 차 셋째입니다. 둘 다 아들인데 너무너무 사이가 좋아요 ^^

아직 이사한 집 적응 중이라 침실에서 주로 활동하는 첫째를 위해 살짝 낮지만 튼튼한 캣타워를 침실에 두었어요! 다행히 침실이 큰 편이고, 불필요한 가구는 두지 않아 캣타워를 놓아도 여유로워 하나의 오브제처럼 보고 있어요.

인테리어를 하다 보니 캣타워부터 고양이 밥그릇, 물그릇 하나까지 예쁜 걸로 찾게 되더라고요. ㅎㅎ 3마리나 있어서 아이들 짐도 너무 많아 이번 생엔 미니멀리즘은 물 건너간 것 같아요. ㅎㅎ

현관 Before

현관 After

현재는 왼쪽 벽에 전신거울이 시공되었어요. 집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현관이라고 생각하기에 침실과 동일하게 화려한 타일로 시공하였고, 신발장과 펜트리 룸 문 전체를 깔끔하게 화이트 톤으로 시공하여 저희 집 느낌을 살렸어요. 조명을 받아 굉장히 화려하고 임팩트가 강한 현관입니다.

왼쪽은 전신거울과 펜트리 룸이 크게 있고 그 외엔 전부 신발장인데 2인 가구치고 굉장히 신발장이 큰 편이라 추가 펜트리 룸처럼 쓰고 있어요.

고양이가 있어 중문은 필수 중에 필수! 디자인도 너무 예쁘지만, 무엇보다 소음을 확실하게 차단해 주고 먼지, 외풍을 막아주어 너무 만족스러워요.

마치며

일 년 가까이 인테리어를 구상하고 실현하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렸던 게 얼마 전 같은데 그대로 완성하여 살고 있는 지금이 믿기지 않는 순간이 많아요.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진 요즘 우리 가족에게 몸과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주는 소중한 집이 있다는 건 너무나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테리어라는 게 큰돈을 들이는 일이고 정성과 노력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가는 일이기에 진행하는 동안엔 힘이 들지만 완성했을 때의 그 행복함과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더라고요. 겉으로 예쁜 것도 중요하지만 저희 가족이 살 집이라 실생활에서 편하도록 동선부터 작은 디테일까지 저희의 니즈를 반영해서 만든 집이라 확실히 집에 대한 애정도 너무 크고, 집을 잘 관리하게 되는 것 같아요.

포트폴리오를 수없이 찾으면서 제가 딱 원하는 정말 필요한 참고 자료를 찾는 게 너무 어려워서 머릿속으로 그려가며 공사를 진행했는데, 혹여나 저랑 취향이 같은 분들이 계시다면 저희 집 집들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모두들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