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 부산과 인천의 인구 변화를 예상한 그래프인데, 2035년을 기점으로 부산보다 인천 인구가 더 많다는 게 결론. 현재 인천광역시 전체 인구는 298만9000명, 부산광역시는 329만6000명으로 두 도시 격차는 벌써 30만명대까지 좁혀졌다. 그럼 정말 인천이 우리나라 제2의 도시가 되는걸까? 유튜브 댓글로 “인천은 왜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지 알려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인천의 인구 증가는 신도시 증가와 깊은 관련이 있다. 2003년부터 시작된 ‘경제자유구역 개발’ 때문인데, 인천의 송도신도시, 검단신도시, 청라신도시가 대표적이다.
이왕기 인천연구원 도시공간연구부
"정확하게 그 원인에 대해서 아직 규명한건 아닌데, 기본적으로는 ‘주택 공급의 영향을 받는다’라고 봐야되거든요."

새로 생긴 신도시에, 새 집과 일자리 빨로 인구가 늘어난다는 건 실제 통계로도 증명됐는데, 2005년 인구 유입이 시작된 이 시기가 송도 신도시가 첫 입주를 시작한 해다. 그리고 이 물량이 대부분 소진된 이후 2017년 마이너스 증가율로 떨어졌다가 2021년쯤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는데, 이 시기가 검단 신도시에 입주하는 첫 해였다.

이런 상승세에 힘입어 검단신도시랑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인천 서구 한 곳의 인구만 60만명이 넘는다. 전국의 구 중에서 가장 사람이 많다는 송파구가 65만명인데, 거기에 견줄만큼 인구수가 늘어난거다.

반면,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은 원래의 위상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인구가 지난 7년간 총 20만명이 감소했다. 문제는 감소하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 청년인구여서 최근엔 부산은 ‘노인과 바다’라는 자조적인 별명도 생겼다. 부산은 국가주도 개발 사업시기에 신발이나 섬유 사업, 부산항을 중심으로 한 물류사업이 활황을 이루면서 인구와 경제력이 상승했었다. 사람과 돈이 모이니까 자연스럽게 도시가 크게 개발되면서 제2의 도시로 성장한거다. 하지만 부산 역시, 나라의 인구가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청년층이 수도권으로 몰리고, 산업이 변화하는 세월의 흐름에 함께 휩쓸리면서 인구가 점차 줄어들게 됐다

한 보고서를 보면, 부산의 청년층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가장 큰 원인이 ‘직업’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부산과 서울은 임금차이가 3.3%이상 난다는 결과도 있다.

이렇게 부산에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보니 청년층들이 수도권으로 도망가서, 2035년을 기점으로 인천과 부산은 완전히 전세가 역전될 상황에 놓인거다. 부산이 한 순간 제 2의 도시 타이틀을 놓치게 될 처지에 놓인 상황에 대해 인구학자인 조영태 교수는 예견된 결과라고 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시행됐던 ‘지역 균형 발전’이 고전을 면하지 못했기 때문.
조영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지난 70년동안 인구가 다 수도권으로 계속 왔잖아요. 그 현상이 그냥 지속되는거고 청년인구가 집중되는거가 심각하긴 해요. 근데 이제 과거에는 안그랬냐, 과거에도 똑같았거든요. 그게 이제 누적이 되면서 수도권의 인구가 늘어나는건데, 여러개의 혁신도시들도 생겼는데 그거는 인구분산에 있어서 효과적이지 못했다라는거는 이미 알려진 이야기라…."

하지만 이렇게 부산을 열심히 쫓아가고 있는 인천은 부산만큼 완벽한 인프라가 갖춰지지는 않은 상황. 이미 청라 IC, 송내IC, 영동고속도로, 제2경인, 제3경인 그외 국도포함 모든 도로가 포화상태고, KTX나 SRT가 지나가는 기차역도 하나 없어서 여전히 대중교통으로 인천으로 가려면 서울을 거쳐가야 하는 불편함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또 온라인에서 ‘마계’(...)로 불리는 멸칭 이미지를 탈피해야 하는데 강력사건이 터질 때마다 인천이 부각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 인천관광공사에서 이런 논란 종결 영상도 만들면서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인천시도 나름의 준비를 하고는 있다고 한다.

이왕기 인천연구원 도시공간연구부
"미래준비특별위원회 이런걸 구성을 했거든요. 산업, 환경, 인구 미래도시 영역해서 네 가지 영역 단위로 그런걸 준비하는 자리 이런것들을 가지고 있고 고민을 하고 있죠. 인천 내부의 도시 문제이기도 하면서 국가 차원의 문제이기도 한 거니까..."

부산시민들의 희망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부산시의 희망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와 이를 통해 글로벌 인프라를 구축하는 건데, 항간에는 이스라엘 하마스 간 5차 중동전쟁이 터지면서 옆에 있던 사우디가 타격을 받아 부산이 반사이익을 볼 거란 기대섞인 전망도 있다. 조만간 결과 발표가 날 거라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과연 ‘대한민국 제 2의 도시’ 왕좌의 타이틀은 누구에게 돌아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