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석을 가려 투자하자. 공모주 청약 A to Z

서울문화사 2024. 9. 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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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청약은 소액으로도 저위험·중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법이다. 하반기 예상되는 대표적 상장기업으로는 인터넷 전문 은행 케이뱅크와 백종원의 더본코리아 등이 있다. 관심이 생긴다면 공모주 청약 요령에 대해 숙지해두자.

공모주 청약이란

공모주 청약은 주식시장에 진입하는 기업의 주식을 공모 방식으로 매입하는 것이다. 올 상반기에 209조원에 달하는 개인들의 자금이 몰리면서 공모주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610 대 1을 기록할 정도로 뜨거웠다. 개인들에게 보편적인 투자 대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상반기에 기업공개(IPO)를 했던 코스피 2곳, 코스닥 27곳의 투자 성적을 살펴보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124%를 기록해 수익률 또한 짭짤했다.

하반기의 공모주 투자 전략

케이뱅크와 더본코리아 외에도 자본금과 시장 지배력이 큰 LG CNS, 서울보증보험, 롯데글로벌로지즈, LS이링크 등이 연내 상장 또는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의 불안정성이 있는 만큼 기대 수익률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까다로운 상장 심사를 거친 기업들이라지만 투자설명서를 바탕으로 한 번 더 옥석을 가려보자. 기업이 홍보용으로 만든 IR 자료를 바탕으로 쓴 기사나 인터넷 정보는 참고하되 물고기 잡는 법을 직접 익히기 위해서라도 기업의 투자 설명서를 통해 균형 잡힌 투자 판단을 해보자. 해당 기업의 정보가 모두 담긴 투자 설명서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DART)’에서 볼 수 있다. 보통 청약일 전일쯤에 업로드되는 ‘(기재정정)투자설명서’를 살펴보면 된다. 수백 쪽에 이를 정도로 내용이 방대하다는 점은 애로 사항이다. 필요한 부분만 뽑아서 보는 요령이 있어야 한다.

제1부의 모집 또는 매출에 관한 일반 사항, 투자 위험 요소, 자금의 사용 목적과 제2부의 사업 내용 등 핵심 사항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이때 고수들은 모집 또는 매출에 관한 일반 사항을 통해 기관투자가들의 수요예측 신청 가격 분포와 의무보유 확약 비율을 반드시 살펴본다. 기관투자가들에 의한 수요예측 신청 가격 분포가 높고 주식 배정 후 15일, 1개월 등 일정 기간 매도하지 않겠다는 약속인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이 높다면 해당 기업의 주가 전망이 좋다고 여겨도 무방하다. 주식시장의 주도주, 즉 트렌드와 일치하는 사업군에 해당된다면 금상첨화다. 그리고 공모 자금이 시설 자금이나 운영자금 등 기업의 성장에 쓰이면 긍정적이지만 채무 상환 자금 등에 사용되면 유의하는 것이 좋다.

공모주 청약을 하려면

주관 증권사의 계좌가 있어야 하며 청약 증거금을 넣어둬야 한다. 주관사가 다수여도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참여는 불가하다. 주관사별 배정 물량과 증권사의 경쟁률을 참고해 한 곳을 선택하자. 청약증거금은 주식가액의 50% 수준이다. 공모가 1만원 공모주를 10주 청약한다면 청약증거금으로 5만원이 있어야 한다. 신청한 물량은 다 배정받을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공모주는 청약 경쟁률에 따라 균등 배정과 비례 배정 방식으로 결정된다. 최소 청약증거금 기준만 채우면 청약한 사람 수로 나눠주는 것이 균등 배정이다. 청약증거금의 액수가 많을수록 많이 할당하는 것이 비례 배정이다. 일반적으로 50%는 균등 배정, 50%는 비례 배정 방식으로 진행한다. 경쟁이 치열한 경우 10주 미만으로 배정받는 일이 흔하다. 공모주 배정 수량보다 청약이 더 많으면 추첨을 통해 배분하기에 운이 없으면 단 1주도 배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 반대로 추가 배정으로 추가 납입이 필요한데 돈을 채워놓지 않으면 신청한 증거금만큼만 배정된다.

개인투자자의 다수는 공모주 상장일 시초가에 매도하는 방식으로 투자 수익을 얻는다. 기관투자가의 의무 보유 확약 물량이 점진적으로 풀리기 때문에 상장 초기 가격 변동성이 커서 주가가 공모가보다 하락할 위험 가능성을 회피하기 위함이다.

대어급 기업의 잇단 상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준비된 기다림이 주는 재미와 함께 쏠쏠한 수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획 : 하은정 기자 | 글 : 조혜경(경제 칼럼니스트)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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