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척을 못 채운다"…칠레에 손 내민 일본

일본이 칠레 해군에 중고 호위함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페루를 거점으로 남미를 노려온 한국과의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스페인 군사 매체 데펜사에 따르면 일본은 수상전투력 수준을 8척으로 유지하려는 칠레 해군에게 무라사메급과 타카나미급, 아키즈키급 호위함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7일 보도된 내용이다. 칠레가 자체 건조하는 첫 번째 호위함의 실전 배치가 수년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나온 조처다. 다만 함급과 선체, 수량, 가격, 인도 시기, 무장 구성 등은 아직 확정되거나 공식 발표된 바 없다.

"법정 최소 8척"…칠레의 다급함

칠레는 현재 22식 1척, 23식 3척, M급 2척, 애들레이드급 2척의 호위함을 운용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칠레 해군이 자체 건조하는 첫 번째 호위함 진수 전에 퇴역할 가능성이 있다. 대체 함정 없이 한 척만 퇴역하더라도 법정 최소 호위함 수를 충족하지 못하게 된다. 칠레가 중고 함정 도입을 서두르는 이유다.

"4~5년이 걸린다"…자체 건조의 벽

칠레의 2025~2040 해군 건설 정책은 2030년대부터 탈카우아노 조선소에서 공통 호위함 시리즈를 건조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상세 설계와 협력업체 선정, 최종 결정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건조 자체에도 4~5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데펜사는 일본의 제안이 이 시기적 공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페루를 거점으로"…한국의 남미 전략

일본은 그동안 동남아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하던 중고 전투함 판매를 남미로 확대하려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신형 군함 수출로 남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은 페루를 거점으로 남미 전투함 시장을 노려 왔다. 이 때문에 해군 함정 수출에서 한일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고 함정 이전은 단순한 장비 거래가 아니라 정비와 교육, 후속 군수까지 묶는 장기 관계의 출발점이다. 남미 시장에서 한일의 수주 경쟁 구도가 본격화하는 국면이다. (사진 출처=일본 해상자위대, 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