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CC 쟁탈전]⑤ 현대카드, 올해도 타이틀 방어전…조창현호 과제는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사옥 /사진 제공=현대카드

국내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의 원조인 현대카드가 올해도 1위 수성에 주력한다. 상당수 대형 브랜드들이 현대카드와 계약을 종료, 다른 카드사와 맞손을 잡으면서 현대카드의 독점 구도에 균열이 생기는 모습이다. 현대카드의 11년 아성이 무너질지 주목된 가운데, PLCC 전문가로 꼽히는 조창현 대표이사의 전략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PLCC 파트너사인 대한항공·네이버·무신사는 올해 제휴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작년 하반기 현대카드와의 제휴를 끝낸 스타벅스와 배달의민족이 각각 삼성카드, 신한카드와 손을 잡은 이후 또다시 대형 브랜드들이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도 그동안 현대카드를 중심으로 굳어졌던 PLCC 시장의 지각변동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삼성·신한·KB국민카드 등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제휴 확장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제휴사 입장에서도 현대카드 대비 좋은 조건과 마케팅 저변 확대 필요성에 따라 파트너십 변경을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간 제휴는 각사가 보유한 고객군이 교류하며 시너지를 내는 건데 기간이 너무 길어지면 오히려 울타리 안에 갇혀 마케팅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며 “새로운 제휴가 이뤄지면 일종의 개업 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 새로 유치할 수 있는 고객 범위도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도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집중한다. 현재 8개 전업 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롯데·우리·비씨) 중 PLCC 발급량 기준 점유율 70%대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방심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2015년 국내에 첫 PLCC를 도입한 현대카드 측은 "사업 노하우와 브랜드 장악력의 우위를 앞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 정리=유한일 기자

PLCC 사업은 현대카드의 핵심 과제다. 작년 3분기 누적 개인 신용카드(일시불+할부) 실적은 123조6276억원으로, 신한카드(132조7176억원)와 삼성카드(127조3289억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현대카드가 PLCC 전략 기반의 고객·결제 확대 효과를 토대로 제휴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현대카드의 작년 3분기 누적 제휴사 지급 수수료는 995억원으로 전년동기(871억원) 대비 14.2% 증가했다. 당장 비용 지출이 불가피하지만 제휴 사업에 따른 재무적 성과를 고려할 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또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대손비용 부담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도 신사업 투자 여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의 관심은 작년 7월 현대카드 최고경영자(CEO)로 등판한 조 대표 행보로 몰린다. 그는 현대카드에서 금융·사업·영업·PLCC·범용신용카드(GPCC) 등 다양한 분야 임원을 지낸 베테랑 인사다. 특히 조 대표의 취임이 배달의민족·스타벅스과의 재계약 불발 시점과 맞물리며 ‘PLCC 사업 재건’이라는 특명을 받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카드는 기존 제휴 관계인 우량 브랜드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견고한 PLCC 생태계 구축으로 차별화를 꾀할 전망이다. 단순 제휴에만 그치지 않고 다방면의 혜택 설계로 고객 모집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특히 현대카드는 파트너사와의 ‘데이터 동맹’이 독보적 점유율의 핵심 기반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PLCC 비즈니스는 국내외 각 업종을 대표하는 챔피언들의 모임인 동시에 기업들의 데이터 동맹이라 정의할 수 있다”며 “현대카드의 PLCC 파트너사가 된다는 것은 곧 현대카드의 데이터 동맹 회원이 된다는 의미에서 출발부터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유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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