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10대 남자친구 흉기로 찌른 30대 엄마 '살인미수' 체포
[앵커]
대구 도심 길거리에서 30대 여성이 10대 남학생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가해자는 남학생과 함께 있던 여학생의 엄마였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전봇대에 기대어 서 있던 한 여성이 젊은 남녀에게 다가갑니다.
검은색 옷차림의 남성을 밀치더니, 흰 천에 숨겨둔 흉기를 꺼내 남성을 공격합니다.
공격당한 남성과 함께 있던 여성이 가해 여성을 말리는 사이 놀란 남성은 달아났습니다.
평소 많은 사람이 오가는 대구 수성구 식당가 골목입니다. 미리 흉기를 준비한 여성은 이곳에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 9일 오후 10시 40분쯤.
가해자는 30대 A씨로 A씨가 공격한 건 자기 딸과 함께 있던 딸의 10대 남자친구 B군이었습니다.
A씨는 길거리에서 B군을 흉기로 공격한 뒤에도 300여m를 쫓아갔습니다.
뒤따라 간 딸이 말리지만 난동은 계속됐고, 결국 출동한 경찰이 삼단봉으로 제압하고서야 10여분 동안 이어진 흉기 난동이 끝났습니다.
<목격자> "같이 있던 여자분이 '정말 찔렀어'하는 얘기를 듣고 이제 다시 보니까 그 여자분이 칼을 가지고 있었고… TV에서만 보던 서울에 그때 신림동 (흉기)난동 그런 것 같은 일이 제 눈앞에 벌어지니까 좀 황당하기도 하고 좀 무섭고 그랬죠."
흉기에 찔린 B군은 병원으로 옮겼지만,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범행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는 B군이 자기 딸을 가스라이팅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영상취재 최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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