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었습니다”… 중환자실 나온 박재홍 아나운서 청취자 울린 한마디

출처: 박재홍 아나운서 SNS

매일 저녁 날카롭고 균형 잡힌 시선으로 정치 시사를 다루며 청취자들의 신뢰를 받아온 베테랑 시사 앵커가 예기치 못한 건강 이상으로 생사의 고비를 넘겼던 사실을 직접 털어놓았다.

CBS 간판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5년간 이끌어온 박재홍 아나운서가 야간 운동 중 뇌경색으로 쓰러져 중환자실 치료를 받았던 긴박했던 투병 과정을 공개했다.

다행히 빠른 응급 이송과 집중 치료 덕분에 주요 신경 기능을 기적적으로 회복하고 재활 병동으로 옮겨 스튜디오 복귀를 향한 강한 의지를 전했다.

박 아나운서는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공개된 영상 편지를 통해 쓰러진 지 약 열흘 만에 청취자들에게 직접 안부를 전했다.

출처: 유튜브 채널 ‘박재홍의 한판승부’

환자복을 입고 화면에 나선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오랜만에 만났을 때 할 수 있는 문장은 단 하나뿐이었다. ‘보고 싶었다’는 이 말을 청취자분들께 꼭 전하고 싶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전날 중환자실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재활 병동으로 이동해 열심히 재활 운동을 하고 있다. 건강을 온전히 되찾아 다시 생방송 스튜디오에서 즐겁게 인사드릴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한층 밝아진 목소리로 소식을 알렸다.

이번 투병의 전말은 그가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남긴 기록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려졌다.

박 아나운서는 지난달 22일 밤 10시 무렵 서울교육대학교 운동장 트랙을 혼자 돌며 유산소 운동을 하던 중 돌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출처: 박재홍 아나운서 SNS

귀가하지 않는 그를 이상하게 여긴 가족의 발 빠른 119 신고 덕분에 약 한 시간 뒤 응급실로 이송됐고, 긴급 MRI 검사 끝에 뇌경색이라는 엄중한 진단을 받았다.

초기 의료진의 판단이 상당히 심각했을 만큼 위중한 고비를 넘겼으나,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의 집중 치료에 힘입어 언어 능력과 기억력, 신체 좌우 감각이 100%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는 값진 회복세를 보였다.

그가 직접 병상 일기를 공개하며 투병 사실을 알린 배경에는 프로그램과 청취자를 향한 남다른 책임감이 자리 잡고 있었다.

박 아나운서는 지난 2003년 CBS 공채 24기 아나운서로 입사한 이래, 2021년부터 시작한 ‘한판승부’를 5년 동안 이끌며 단 한 번도 일주일 이상 마이크를 내려놓은 적이 없었다.

출처: 유튜브 채널 ‘박재홍의 한판승부’

그는 “20여 일에 달하는 이례적인 장기 공백으로 인해 방송가와 청취자들 사이에 불필요한 추측이나 오해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구체적인 병세를 솔직히 전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프로그램은 박원석·정옥임 전 의원, 금태섭·강수영 변호사 등이 스페셜 앵커로 나서 공백을 든든하게 메우고 있다.

박 아나운서는 “실핏줄 하나, 뇌혈관 하나가 막히는 것만으로도 인간의 삶이 얼마나 순식간에 무력해지는지 이번에 절실하게 깨달았다”며 “병상에서 인생의 후반전을 더욱 겸허하고 단단하게 살아가겠노라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의료진의 권고와 방송사 제작진의 판단을 조율하며 추석 전후 생방송 복귀를 1차 목표로 설정한 그의 진솔한 고백은, 과도한 일상 속 건강의 소중함과 함께 마이크를 향한 한 언론인의 뜨거운 직업의식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