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이강식 스파크플러스 부대표 | “‘ 오피스B’ 적용 중소 오피스 완판… 인재 선호 업무 환경 제공”
중소형 빌딩 오피스 맞춤 솔루션,
“3년 내 100개 중소 빌딩 탈바꿈”
“프라임·낙후 빌딩 양극화 막는다”
“9년간 수만 평의 사무실을 운영해 본 노하우로 꼭 필요한 것만 선별했다. 중소기업이 사무실을 업그레이드하려는 주된 이유는좋은 인재 영입 때문인데, 인재 영입이 곧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오피스B는 편리한 사무실을 넘어 그 이상의 것을 제공할 것이다.”
이강식 스파크플러스 부대표는 8월 26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피스B는 국내 최초로 20인에서 50인 규모의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오피스 디자인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부대표는 오피스B 서비스를 “호텔 체인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객실의 가구, 조식, 각종 부대시설까지 같은 호텔 체인이라도 콘셉트와 등급이 조금씩 다를 뿐 고객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경험이 모여 호텔 브랜드가 되는 것처럼 오피스B도 믿고 선택할 수 있는 브랜드를 목표로 한다. 그는 “오피스B는 고객이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을 구현한다”며 “출근해서 회의하고, 커피 마시고, 업무를 보고, 퇴근하기까지 동선을 분석해 필요한 것을 채워 넣은 실용적인 브랜드”라고 했다.
중소 오피스에 최상급·표준 인테리어 제공
실제로 책상이나 회의실 구축 같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프라임 빌딩에서만 누릴 수 있었던 소프트웨어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사물인터넷(loT) 기술을 적용한 자동화, 무인화 운영 시스템(OS)을 구축해 놓은 것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조명, 냉난방, 블라인드 등을 제어할 수 있고 QR 코드를 통한 출입, 미팅룸 예약, 방문자 초대 등의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네트워크 구축, 가구나 기기 렌털, 클리닝 서비스 등의 부가적인 서비스도 오피스B를 통해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이 부대표는 “인테리어 시장은 업체와 소비자 간 정보의 불균형이 워낙 심하고, 표준화나 브랜드화돼 있지 않아 유경험자가 아닌 이상 어떤 업체를 알아봐야 하는지조차 결정하기 어렵다”며 “대기업의 경우 그들이 입주하는 프라임 빌딩에 이미 모든 환경이 갖춰져 있어 따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인테리어를 해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스파크플러스가 오피스B 서비스를 론칭한 이유는 ‘좋은 사무실’에서 일하고 싶은 직원의 요구가 점점 더 강해질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 사무실 인테리어는 회사 복지의 한 요소로 여겨지면서 인재 채용에 중요한 요소가 됐다. 이 부대표는 “이전에는 사무실이 임원 혹은 기업의 주도하에 운영되는 일방적인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직원의 취향과 의견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과거에 대기업 또는 프라임 빌딩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높은 수준의 업무 환경이 더 이상 그들만의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에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오피스 인테리어 시장은 중소기업에 어려운 영역이다. 기업 내부에 사무실 이전이나 계약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팀이 따로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스파크플러스는 서비스를 표준화해 불필요한 협의를 줄였다. 정찰제로 운영해 가격을 투명하게 알 수 있고 디자인, 마감재 등이 이미 제공되고 있어 원하는 옵션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모든 항목이 규격화돼 있어 불필요한 협의 과정이 생략되는 점도 특징이다. 30일 안에 오피스를 완성할 수 있기 때문에 인테리어에 드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론칭 동시에 완판… 문의 100건 이상 쏟아져
실제로 서비스를 통해 오피스B 브랜드를 입힌 ‘오피스B 역삼’은 오픈 후 일주일 만에 6개 층 임차가 모두 완료됐다. 해당 건물은 3년간 한 번도 전 층이 100% 채워진 적이 없었고, 오피스B로 탈바꿈하기 15개월 전부터는 전 층이 공실로 남아있었다. 스파크플러스는 오피스B 서비스가 목표로 하던 20~50인 규모의 기업이 가지고 있는 좋은 사무실에 대한 요구도 확인했다. 이 부대표는 “보통 프라임 빌딩은 그 자체가 브랜드인데, 작은 빌딩도 브랜드를 입히니 수요가 많이 늘어났다는 사실이 오피스B 역삼을 통해 증명됐다고 생각한다”며 “오피스B 역삼 오픈 이후 100건 이상의 문의가 들어와 최근엔 빌딩 하자 등을 꼼꼼하게 검토하고 있고, 올해 안에강남권 내 추가로 오피스B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대표는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오피스 시장이 프라임 빌딩과 중소형 빌딩으로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점에 집중했다. 최첨단 IT 인프라를 갖춘 프라임 빌딩도 많지만, 낙후된 중소형 빌딩은 프라임보다 더 많다. 그동안 스파크플러스를 거쳐 간 임차 기업 대부분이 중소 규모의 기업인데, 이들은 대기업보다 훨씬 많은 수를 차지한다. 낙후되지 않은 중소형 빌딩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 수요자가 많다는 것을 미리 알아차린 것이다.
공유 오피스 임대 넘어 사업 확장
그동안 공유 오피스 업계에서 고가의 부동산 임대만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만들어내기 어려워졌다는 점도 새로운 서비스 론칭에 큰 역할을 했다. 그동안 오피스 운영을 위해서는 고가의 부동산 임대가 필수였다. 공유 오피스의 경우 건물주와 장기 계약해 빌린 공간을 누구나 일하고 싶은 사무실로 꾸미고, 그 공간을 다른 사업자에게 단기로 임대료를 받아 수익을 얻는 구조다. 사업이 확장될수록 더 많은 비용이 요구되는데, 서울 A급 오피스의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하나의 사업 모델만으로는 어려움이 있었다. 새로운 사무실 솔루션 서비스를 선보인 이유다.
오피스 솔루션 서비스 시장은 아직 시작 단계다. 시장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아직 낙후되어 있는 중소형 오피스 시장에 스파크플러스가 가진 노하우와 기술력 등을 투입하면 차별점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이 부대표는 확신했다. 그는 “프라임 오피스 빌딩은 공실을 찾기가 힘든 반면 중소형 오피스 임대인의 가장 큰 걱정은 공실률”이라며 “우량 임차인을 확보해 공실률을 낮추는 것이 빌딩을 보유한 모든 임대인의 숙제인데, 중소형 오피스 시장이 빌딩 환경 개선이나 인프라 구축 방법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시장 양극화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부대표는 3년 안에 서울 중심권 내 100개의 중소형 빌딩을 오피스B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시행사나 금융권과 업무 협약도 준비 중이다. 특히 ‘부동산의 금융 상품화’를 중소형 빌딩에도 적용해 보고 싶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이 부대표는 “오피스B는 임대인 입장에서는 빌딩의 가치를 높이고, 임차인 입장에서는 중소형 오피스에서도 프라임 오피스에서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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