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보양식 새 강자, 염소고기 효과는 어떨까

보양식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여름철, 외식 메뉴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지난해 8일 ‘개 식용 금지법’이 시행된 이후, 보신탕을 대체할 음식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고 그 대안으로 염소고기가 떠올랐다. 염소탕이나 염소전골을 앞세운 식당들이 문을 열고, 관련 프랜차이즈도 확산되면서 수요는 더 커졌다.
염소고기는 원래 약재로 활용되던 식재료다. 한약재와 함께 끓여 기력을 보충하는 용도로 알려졌지만, 이제는 일반 외식 메뉴로도 자리잡고 있다. 다만 몸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진 만큼, 성분이나 섭취 주의점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단백질 많지만, 지방 종류는 따져야

염소고기에는 단백질이 100g당 약 29g 들어 있다. 닭고기(25g), 소고기(26g), 오리고기(29g)와 비슷한 수준이며, 고단백 식단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특히 여름철 기력 저하로 인해 단백질 보충이 필요한 시기에는 주목할 만하다.
열량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가볍다. 염소고기에는 지방이 약 14g 포함돼 있어, 소고기(27g)나 오리고기(17g)보다 낮은 편이다. 수치만 보면 부담이 적지만, 성분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염소고기에는 포화지방산과 트랜스지방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지방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일 수 있어,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관리가 필요한 사람에겐 주의가 필요하다.
지방이 적더라도, 어떤 지방이 들어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포화지방이나 트랜스지방을 자주 섭취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갈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동맥경화나 고지혈증 같은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체질과 질환 따라 주의해야
염소고기는 성질이 따뜻한 음식으로 분류된다. 몸을 덥히고 열을 보충하는 데 쓰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적합하지는 않다.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사람이나, 염증성 체질이라면 오히려 불편을 느낄 수 있다.
소양인처럼 기본적으로 열이 많은 체질, 과로로 인해 허열 상태인 경우에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더 조심해야 한다. 염소고기처럼 체온을 높이는 음식은 교감신경을 자극할 수 있고, 그 결과 혈압이 상승할 수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고혈압 환자에게 염소탕 섭취를 삼가라고 안내하기도 한다.
보양식이라도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몸 상태와 체질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대안이 되는 여름철 보양식

염소고기를 피해야 한다면 다른 보양식 식재료로 눈을 돌릴 수 있다. 대표적으로 닭고기와 장어가 있다. 닭고기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어, 대부분의 체질에서 무리 없이 섭취할 수 있다. 삼계탕이나 백숙은 소화가 잘되고, 여름철 기력을 보충하는 데 적합하다.
장어도 여름철에 자주 찾는 보양식이다. 비타민 A와 E, 무기질, 단백질이 풍부하며, 지용성 비타민이 많아 무더위로 인한 체력 저하를 보완해 준다. 특히 기름기가 많아 기피할 수 있지만, 장어에 포함된 지방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염소고기와는 결이 다르다.
닭고기와 장어는 체열을 높이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자극이 적기 때문에 체질에 따른 부담이 덜하다.
보양식 선택, 체질 고려가 우선
염소고기는 고단백 식품으로 열량 부담도 낮은 편이다. 하지만 지방의 성분이나 체질 반응까지 따져보면, 섭취가 까다로운 식재료이기도 하다. 특히 혈압이 높거나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염소고기를 먹고 불편을 겪을 수 있다.
반면, 평소 체온이 낮거나 기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좋은 보양식이 될 수 있다. 결국 보양식도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체질과 질환 유무를 살펴보고, 적절한 식재료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무작정 따라 먹는 것보다는, 자신의 상태에 맞는 음식이 무엇인지부터 아는 것이 여름철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Copyright © 헬스코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