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대출비리] 2300억 부당대출…동양·ABL생명 인수 '물거품' 위기

조회 2722025. 2. 4.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점 전경/사진 제공=우리금융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강력히 추진 중이던 동양·ABL생명보험 인수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을 포함해 2300억원이 넘는 금액이 부당한 방법으로 빠져나간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임 회장 취임 이후 현직 경영진의 재직 중에 상당수 부당대출이 실행된 점이 추가로 밝혀져 보험사 인수 조건 중 주요한 항목인 '내부통제' 부문에 심각한 결함이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이 4일 발표한 우리금융 대상의 정기검사 결과, 손 전 회장 관련 건수를 포함해 우리은행에서만 101건의 부당대출이 확인됐고 금액은 2334억원에 달한다.

특히 금감원은 기존에 확인된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의심 대출 350억원과는 별개로 다수 임직원이 관여된 부당대출 380억원을 추가 적발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금융의 종합평가등급을 부여한다. 우리금융은 현재 2등급이지만 이번에 밝혀진 내부통제 미흡 사례와 대규모 금융사고 등에 따라 3등급으로 하향될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평가 결과 3등급을 받으면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는 불발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금융지주가 자회사를 편입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실태평가 종합평가 2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다만 등급이 미달하더라도 자본금 증액, 부실자산 정리 등 금융위원회가 요건이 충족됐다고 인정하면 편입 승인이 가능하다.

금감원은 이달 내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금융위에 전달할 전망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현재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산정하기 위한 자료를 집계하고 있다"며 "조속히 결론을 내 금융위에 통보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관해 우리금융 측은 "금감원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조속히 개선 사항을 실행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임종룡 회장의) 신년 경영 방침 중 가장 중요한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과 관련해서도 더욱 꼼꼼하게 살피고 비위 재발 방지를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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