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은 독립에 실패하고,
원자폭탄은 베를린에 떨어진 대체 역사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 저격에 실패한다? 이어서 3.1 운동도 윤봉길 의사의 의거도 모두 실패로 돌아가고, 설상 가상으로 일본은 미국과 손잡고 2차대전에 연합국으로 참여한 과거.

결국 일본은 국제 사회에서 대동아 공영권을 인정 받고 한반도와 만주를 포함한 중국 일부, 동남아 일대까지 지배하는 대 제국을 21세기까지 유지하게 된다. 88년엔 나고야 올림픽이 열리고, 2002년 일본 월드컵엔 이동국이 대표팀으로 출전하게 되는데...

조선 출신에 대한 은근한 차별은 존재하지만 결국 모두 일본인임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미래. 일본 제 3의 도시 경성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일본 제일의 수사기관 JIB의 요원 사카모토 마사유키(장동건)은 반일 테러단체 후레이센진의 테러를 진압하기 위해 투입되는데, 테러 자체에 의문점이 있음을 느끼게 된 그는 상부의 지시에도 불구, 계속 사건의 뒤를 캐게 된다.

결국 후레이센진을 지속적으로 수사하던 사카모토는 그들이 노리던 이노우에 재단이라는 거대한 세력의 음모를 알아채는데, 이에 대해 보고를 해도 상부는 물론 그의 절친인 사이고마저 수사 중단을 요구하는 상황.

혼자 독단적인 수사를 이어가다 동료 살해의 누명을 쓰고 체포된 그는 가까스로 탈출 후에 숨겨진 역사의 비밀에 직면하게 된다. 비밀이란 바로 이노우에라는 요원이 100년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고구려의 유물을 발견, 1909년으로 돌아가 일본 제국의 흥망을 뒤에서 조종한 것인데.

초대 조선 총독인 이토히로부미 암살 저지부터 일본의 연합군 가입까지 모두 그의 작품이었던 것. 모든 진실을 알아낸 장동건은 100년전으로 돌아가 이노우에의 음모를 저지하려 한다.

안중근 의사의 암살 실패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도요토미 히데요시 동상이 있고 총독부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는 광화문의 모습 등 충격적인 오프닝으로 시작한 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 당시로는 80억이라는 블록버스터급 제작비가 동원되어, 220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성공했다.

대종상에서 4관왕을 수상하는 등 평가에서도 나쁘지 않았지만, 대체역사물로 시작해서 SF인 듯 싶다가 갑자기 판타지로 급 전환하는 후반부 전개에는 혹평이 많았다.

영화 '친구'로 영화계에서도 통하는 스타성을 보여준 장동건이 '친구'의 차기작으로 선택했던 작품이라 큰 관심을 얻었던데다 충격적인 소재로 화제를 모으는데 성공했던 '2009 로스트메모리즈' 과연 실제 그런 현실이라면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 감독
- 이시명
- 출연
- 장동건, 나카무라 토오루, 서진호, 천호진, 안길강, 다이몬 마사아키, 조상건, 미츠이시 켄, 카츠베 노부유키, 카세 신이치, 김응수, 안계범, 윤희원, 김구택, 김영임, 박영진, 정성우, 염철호, 선학, 김도식
- 평점
- 7.0
Copyright © RUN&G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