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폭력 신고에 연인 살해한 30대남 ‘보복살인’ 혐의로 구속 영장

조형연 2023. 5. 2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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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폭력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후 연인을 찾아가 살해한 김모(33)씨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전날 체포한 김씨의 행적과 피의자의 진술에 따라 경찰 신고에 앙심을 품고 피해자 A(47)씨를 살해했다고 보고 2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전 5시37분 "김씨가 TV를 부수고 서너 차례 팔을 잡아당겼다. 폭행 아니냐"며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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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트 폭력으로 신고당해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애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 씨가 지난 26일 오후 경찰에 긴급체포된 후 서울 금천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데이트폭력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후 연인을 찾아가 살해한 김모(33)씨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전날 체포한 김씨의 행적과 피의자의 진술에 따라 경찰 신고에 앙심을 품고 피해자 A(47)씨를 살해했다고 보고 2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신고한게 기분이 나빠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긴급체포 때 적용한 살인 혐의 대신 보복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보복 살인죄는 최소 형량이 징역 10년 이상으로 징역 5년 이상인 살인 혐의보다 처벌이 무겁다.

김씨는 전날 오전 7시17분쯤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A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고 달아났다가 같은 날 오후 3시25분쯤 경기 파주시 한 공터에서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전 5시37분 “김씨가 TV를 부수고 서너 차례 팔을 잡아당겼다. 폭행 아니냐”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앞서 오전 4시쯤 인근 PC방에 만난 김씨와 A씨는 오전 5시 넘어 A씨 집으로 가는 길에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를 임의동행해 오전 6시11분까지 조사했다. A씨가 피해자 조사를 마친 시각은 오전 7시10분이었다.

김씨는 자기 주소지인 파주로 가는 택시를 잡아주겠다는 경찰관 제안에 “알아서 가겠다”고 했다. 그는 오전 6시26분 경찰의 확인 전화에도 “파주에 가고 있다”고 답했다.

 

▲ 데이트 폭력으로 신고당해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애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 씨가 지난 26일 오후 경찰에 긴급체포된 후 서울 금천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씨는 A씨와 함께 자주 가던 PC방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A씨의 차량을 발견한 뒤 300∼400m 떨어진 A씨 집에서 흉기를 챙겨 다시 나왔다. 김씨는 A씨 집에 일주일에 한두 차례 들르는 사이였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차량 뒤에 숨어 기다리다가 A씨를 흉기로 수 차례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목격자에게 “여자친구가 다쳐 병원에 데려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가 ‘여자친구가 임산부냐’고 묻자 “임신한 게 맞다. 112 신고하지 마라. 차로 가는 게 더 빠르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A씨를 차에 태워 병원으로 옮기려 했으나 병원을 찾던 중 A씨가 숨을 쉬지 않아 사망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애초 시흥사거리 인근 병원에 가려다가 경기 고양시 대형병원 쪽으로 차를 돌렸고, 오전 9시쯤 A씨 호흡이 멈춘 사실을 확인한 뒤 길을 잘 아는 파주로 차를 몰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21일 A씨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은 뒤 인근 PC방에서 나흘간 숙식했고, 잠이 부족해 경황이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범행 직후 A씨에게 의식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오는 30일 A씨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과 사망시각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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