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무역분쟁 끝…산업계 "불확실성 해소, 비즈니스 기회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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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얼어붙었던 한일관계에 훈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경제·산업계 역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반도체 관계자는 "국내 소부장 업체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000660)는 그동안 국산화나 공급망 다변화에 힘써오면서 사업을 진행했다"며 "한일관계가 개선돼 일본 수출규제가 풀리게 되면 이미 다변화된 공급망이 더 확대되고 원활하게 이뤄지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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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친구는 많을수록 좋다"
(서울=뉴스1) 신건웅 강태우 금준혁 한재준 기자 = 그동안 얼어붙었던 한일관계에 훈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경제·산업계 역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무역 분쟁이 풀리면서 남아있던 '불확실성'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당장 반도체는 공급망이 다변화하고, 수출입도 원활해질 전망이다. 다른 업종들 역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했다.
17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만남에 맞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는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창설하기로 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는 일본 경제산업성과 '제9차 한일 수출관리 정책대화'를 개최하고 수출규제 현안 원상회복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일본은 수출관리의 운용 변경을 통해 반도체 핵심 품목인 △불화수소 △불화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3개 품목과 관련한 수출규제 조치를 해제한다. 우리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불공정무역행위 제소를 취하하기로 했다.
수년간 지속된 정치적 갈등이 해소되면서 산업계에서는 기대를 드러냈다. 양국 경제 교류 재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시행 이후 양국 간 교역이 급격히 둔화됐다"며 "양국 모두 산업경쟁력 약화와 기업의 경영 리스크 확대를 피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의 교역이 상호 경제 규모에 걸맞게 회복되면 첨단산업과 관련 상호투자와 기술협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세계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업계만 하더라도 그동안 수출이 금지되거나, 불이익을 받은 것은 없지만 한일 관계 개선, 수출규제 해제 등으로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제거됐다고 봤다.
반도체 관계자는 "국내 소부장 업체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000660)는 그동안 국산화나 공급망 다변화에 힘써오면서 사업을 진행했다"며 "한일관계가 개선돼 일본 수출규제가 풀리게 되면 이미 다변화된 공급망이 더 확대되고 원활하게 이뤄지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자 업계 역시 "일본과 크게 얽혀있는 것은 없다"면서도 "비즈니스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소자, 원료 등 일본에 공급망이 있는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쪽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학업계는 "첨단소재 분야에서 일본이 기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고부가 가치 화학제품 분야에서 합작 법인 등 협력의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행 항공업계는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지금도 일본은 만석"이라면서도 "양국관계 회복으로 여행심리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4~5년 전 노재팬 할때와 정반대 상황"이라며 "방역이든 국가 간의 관계든 무언가 풀리는 것은 항공업계에 항상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살아보니까 친구는 많을수록 좋고 적은 적을수록 좋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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