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커서 아파요”…미 여성 한 해 8만명 가량 “줄여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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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킴 카다시안 같은 커다란 가슴이 유행하던 시대가 지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2023년 미국 성형외과협회 통계 기준으로 미국에서 매년 30만명이 가슴과 관련한 수술을 하고 있는데, 이중 7만6000명이상의 여성들이 가슴축소 수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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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섹시즘 탈피한 자기애의 발현 시각도
미국에서 킴 카다시안 같은 커다란 가슴이 유행하던 시대가 지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2023년 미국 성형외과협회 통계 기준으로 미국에서 매년 30만명이 가슴과 관련한 수술을 하고 있는데, 이중 7만6000명이상의 여성들이 가슴축소 수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숫자는 성전환이나 질병에 의한 가슴재건수술 등은 제외한 통계다. 킴 카다시안 같은 글래머가 각광받기 시작한 2007년의 경우 연간 35만명이 가슴확대 수술을 했으며 이런 트렌드는 2021년까지 지속되었다.
그런데 이런 경향이 최근 바뀌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특히 10대와 30세이하의 여성, 출산한 여성들 사이에서 가슴축소수술을 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미국에서 최근 4년간 가슴축소수술이 64% 급증했다. NYT는 그 원인으로 여성들의 이상적인 가슴의 크기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건강상의 영향 등을 꼽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여성의 70% 이상이 자신이 가슴크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NYT는 그 이유로 여성의 가슴이 남성들의 시선에서 끝없는 평가과 비판의 대상인 것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여성의 가슴은 여성의 나체에 대한 연상으로 이어져, 가슴을 곧 그 여자의 여성성· 성적 유용성· 나이· 매력도 등과 연결시키는 남성주의적 시선이 여전히 강한 사회적 환경이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여성들은 이런 섹시즘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자신들의 가슴 크기와 모양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남성주의적 섹시즘과 별도로 큰 가슴이 주는 신체적 악영향도 축소수술의 급증과 관련이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젊은 여성들은 운동을 하거나 춤을 출 때 출렁이고 크고 무거운 가슴때문에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실제로 큰 가슴으로 인한 목,허리, 어깨통증 뿐 아니라 심한 두통을 호소하는 여성들도 많다고 한다. 이들은 건강과 신체적 통증완화를 위해 가슴축소수술을 원하고 있다. NYT는 이렇게 축소수술을 통해 여성들이 가볍고, 작고, 가리기 쉬운 가슴을 갖고자 하는 것은 자기위안과 자기애적인 행동이며 전통적인 섹시즘이나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독립을 의미하기도 하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복합적 요인으로 가슴축소수술이 급증하고 있는데, 성형외과의사인 제피치퍼스터는 일주일에 5차례정도 가슴축소수술을 한다며 “예전엔 C컵을 원하는 환자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B컵으로 축소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성형외과의사 중 여성의사는 20%에 불과해서 가슴축소수술을 원하는 여성들은 여전히 남성주의적 시각에 젖은 의사들과 직면하게 되는 데, 로스애인젤레스(LA)에 사는 41세 수마 카시는 가슴축소수술을 받으려 남성 성형의사에게 문의를 하자, 그는 “당신 남편이 좋아하지 않을텐데요”라고 만류했다고 한다.
장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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