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속 내가 더 매력적이라면”···‘미스코리아 ’ 부적절 질문 뭇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딥페이크와 관련한 부적절한 질문을 참가자들에게 한 사실이 알려져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26일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지난 24일 열린 ‘2024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의 한 장면이 공유됐다. 무대 위 스크린에는 “딥페이크 영상 속 내가 더 매력적이라면, 진짜 나와의 갭은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이 참가자들 뒤로 띄워져 있었다.
X(구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해당 질문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여자들이 딥페이크 성착취에 대해 처벌하라고 죽어라 외쳤는데 미인대회에서 이런 질문에 답을 하게 하냐” “여성 인권의 현주소다” “이런 질문이 미스코리아의 자질과 어떤 연관이 있는 거냐”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공식 SNS에는 항의성 댓글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참가자들에게 성희롱한 거,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한 거 사과해라” “담당자는 딥페이크 사용이 가장 많은 분야가 어디인지 찾아보길 바란다. 그 결과물과 매력을 견주겠다는 질문의 의도가 무엇인가” “규모있는 대회에서 나올 질문이라고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등의 반응이 게시물에 공유됐다.
대회 주최사인 글로벌 이앤비는 이날 “인공지능(AI) 기술이 영화, 광고, 교육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세태에 대한 생각을 듣기 위해 질문을 제시한 것이었지만, 현재 딥페이크가 불법 영상물로 악용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질문에 훨씬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며 “불편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입장문을 밝혔다.
최근 딥페이크 성착취물 문제와 관련한 파장이 이어지며 국회와 정부에선 관련 범죄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딥페이크 성착취물에 대한 처벌 강화를 담은 ‘딥페이크 성범죄 방지법’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경찰은 ‘허위영상물 집중 TF’를 꾸려 지난달부터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23일 “현재 126건을 수사 중이며 피의자 74명을 특정했다”고 밝혔다.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09251734001
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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