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강은 사 오면 며칠 만에 겉이 쭈글쭈글해지거나, 반대로 물러서 곰팡이가 핍니다. 조금씩 쓰는 재료라 늘 남는데 남은 게 항상 버려집니다. 문제는 보관하는 방법이 아니라 사 온 직후에 무엇을 하느냐에 있습니다.

씻지 말고 흙이 붙은 채로 둡니다
생강에 붙은 흙은 껍질을 마르지 않게 잡아 주는 역할을 합니다. 사 오자마자 깨끗하게 씻어 두면 껍질이 바로 마르기 시작하고, 물기가 남은 자리에서는 곰팡이가 먼저 핍니다. 쓸 만큼만 그때그때 씻는 쪽이 훨씬 오래 갑니다. 흙이 지저분하면 마른 솔로 털어 내는 정도만 합니다.

신문지에 싸서 서늘한 곳에 둡니다
생강은 냉장고의 찬 기운을 싫어합니다. 김치냉장고나 냉장실 아래 칸에 오래 두면 속이 까맣게 변합니다. 신문지나 키친타월로 한 번 싸서 바람이 통하는 서늘한 곳에 두면 상온에서도 몇 주는 버팁니다. 비닐봉지에 밀봉하는 건 최악입니다. 안에서 물이 맺히고 그 자리부터 무릅니다.

오래 쓸 것은 갈아서 얼립니다
한 달 넘게 쓸 양이라면 처음부터 갈아서 얼려 두는 쪽이 낫습니다. 껍질을 벗기고 갈아 한 숟갈씩 나눠 얼리면 필요할 때 하나씩 꺼내 쓰면 됩니다. 얼린 생강은 향이 조금 약해지지만 끓이는 요리에는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통째로 얼리면 해동할 때 물이 빠져 심지만 남습니다.

정리하면 씻지 말고 흙째 두기, 신문지에 싸서 서늘한 곳에, 오래 쓸 건 갈아서 얼리기. 세 가지만 지켜도 생강을 버리는 일이 거의 없어집니다. 특히 첫 번째가 핵심입니다. 사 오자마자 깨끗하게 씻어 두는 습관이 사실은 생강을 가장 빨리 망치는 방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