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자닌 투자파일] ‘108억 조달’ 우리기술, '자원순환' 신사업 캐파 확장

/사진=우리기술 홈페이지 캡처

원자력발전 제어계측 전문기업 우리기술이 전환사채(CB)를 발행해 100억원 이상을 조달한다. 여기에는 신규 추진 중인 친환경 자원순환사업에서 공장 건설 등 캐파(생산능력)를 확장하려는 목적이 있다. 최근 원전산업 회복과 친환경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우호적인 조건으로 투자를 이끌어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기술은 최근 108억원 규모의 18회차 사모 CB를 발행했다. 전환가액은 기준가를 그대로 반영한 3955원으로 설정했다. 전환권을 행사할 경우 주식 수는 273만720주로 전체주식 수의 1.65%에 해당한다. 만기일은 2030년 7월21일이며 전환청구 기간은 내년 7월21일부터 2030년 6월21일까지다. 발행 물량은 다양한 자산운용사들이 참여해 소화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신사업 캐파 확장에 투입한다. 구체적으로 저온분해 유화사업에 65억원, 소각재 자원순화사업에 43억원을 내년까지 집행할 계획이다. 저온분해 유화사업은 폐플라스틱·페비닐 등에서 나프타 등 재생유를 생산한다. 우리기술은 지난해 기술을 보유한 도시유전과 함께 조인트벤처(JV) ‘웨이브정읍’을 설립하고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정읍공장은 다음 달로 예정된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검사를 거쳐 1개월 후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우리기술은 자회사 이엘씨를 중심으로 소각재 자원순환사업 확장에도 나섰다. 이는 폐기물 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소각재를 선별, 파쇄 및 정제해 활용 가능한 자원소재로 환원하는 사업이다. 이엘씨는 우리기술과 재활용·자원화 전문기업 SJ코퍼레이션이 지난해 공동으로 설립했다. 그간 이엘씨는 에스제이안성, 선진산업과 제이컴, 태건리너텍 등 폐기물 파분쇄 업체를 인수하며 규모를 키웠다.

이번 18회차 CB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됐다. 주력인 원전제어는 물론 방산, 자원순환 등 사업다각화에 따른 성장잠재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B의 표면이자율(쿠폰금리)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로 정해졌다. 콜옵션(매도청구권)도 한도를 50%로 설정하며 지배력 방어수단을 충분히 확보했다.

우리기술 관계자는 “이번 CB는 운영자금에 투입할 계획이며, 저온분해 유화사업의 경우 공장 신축 자금으로 쓰인다”면서 “소각재 자원순화사업도 마찬가지로 생산시설 등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기술은 그동안 사업을 확장한 덕분에 수익 볼륨을 키웠다. 실제로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은 전년동기보다 19.8% 증가한 18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방산 자회사인 우리에이치큐와 우리디에스의 매출도 각각 40.8%, 30.2% 늘었다. 여기에 스마트팜과 임대 등의 사업에서도 매출이 발생했지만 신사업 추진에 따른 비용 이슈로 적자를 냈다.

윤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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