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브론 제임스(42)가 LA 레이커스를 떠난다. ESPN은 1일(한국시간) 제임스가 구단에 결별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지니 버스 레이커스 공동 구단주는 같은 날 공식 X(옛 트위터)를 통해 "르브론은 언제나 레이커스 가족의 소중한 일원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고, 제임스는 이 게시물에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 진정한 영광이었다"고 답했다. 구단과 선수 모두 공개적으로 작별을 확인했다.
8시즌, 파이널 우승 1회, NBA 통산 득점 1위 등극. 42세의 나이로도 한 시즌 평균 20.9점을 찍은 이 선수가 이제 24번째 시즌을 다른 유니폼을 입고 시작한다. 다음 행선지는 아직 미정이다.

르브론은 2018-2019시즌을 앞두고 레이커스에 합류했다. 클리블랜드에서 두 번의 우승(2012·2016)을 경험한 뒤 새로운 도전지로 LA를 택했다.
레이커스 초반 두 시즌은 부상과 코로나19로 파행이 잦았지만, 2019-2020시즌 앤서니 데이비스와 손잡고 팀을 파이널 정상으로 이끌었다. 개인으로는 통산 4번째 파이널 MVP를 손에 쥐었다. 그 뒤로도 레이커스에서 뛴 8시즌 내내 평균 20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이상을 유지했다. ESPN 리서치가 집계한 수치다.
2023년 2월에는 카림 압둘-자바의 NBA 통산 득점 기록을 넘어서며 역대 1위에 올랐다. 이 장면이 레이커스 홈 코트에서 나왔다.
직전 시즌에는 역할 자체가 바뀌었다. 레이커스가 루카 돈치치를 영입하면서 르브론은 팀 내 3옵션으로 물러섰다. 좌골 신경통으로 시즌 첫 달을 결장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60경기에서 평균 20.9점 6.1리바운드 7.2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51.5%를 기록했다.
아들 브로니 제임스(22)는 레이커스 잔류가 확정됐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레이커스는 브로니의 2026-2027시즌 계약을 보장하기로 했다. 아버지는 떠나고, 아들은 남는다.

결별 소식이 알려지자 레이커스 안팎에서 반응이 이어졌다. 레이커스 레전드 매직 존슨은 "르브론은 레이커스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다음 챕터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돈치치는 르브론과 포옹하는 사진을 올리며 "당신과 함께 뛰며 배울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했다.
차기 행선지로는 세 팀이 거론된다. ESPN의 샴즈 카라니아 기자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마이애미 히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후보군으로 꼽았다. 클리블랜드와 마이애미는 르브론의 친정팀이다.
골든스테이트 이적설은 스테픈 커리(38)와의 조합 가능성 때문에 유독 주목받는다. 르브론과 커리는 선수 시절 내내 파이널에서 맞붙었던 오랜 라이벌이다. 2024 파리 올림픽 미국 대표팀에서 처음으로 같은 편으로 뛰었고, 그 시너지를 목격한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ESPN은 골든스테이트가 르브론 영입에 더해 앤서니 데이비스(현 워싱턴 위저즈)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시나리오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FA 자격을 얻은 르브론은 현지시간 1일부터 구단들과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 공식 계약 서명은 6일부터 가능하다.

르브론의 이적이 단순한 FA 이동으로 끝나지 않을 이유가 있다. 지난 시즌 60경기 출전에 그치면서도 평균 20.9점을 기록한 선수는 어떤 팀에 가든 전력 자체를 바꾼다.
골든스테이트 이적설이 특히 무게감을 갖는 건 커리의 커리어 타임라인 때문이다. 커리는 38세로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들어서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리빌딩보다 지금 당장 우승에 도전할 전력을 구축하려 한다. 르브론과 커리가 함께 코트에 선다면, 그것은 NBA 역사상 가장 오래 라이벌 관계를 유지한 두 선수가 동료가 되는 장면이다. 구도 자체가 리그 전체의 이목을 끌어당기는 소재다.
클리블랜드 복귀 시나리오는 고향팀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감성적 서사로 읽힌다. 그러나 르브론이 감성만으로 이적지를 결정할 선수가 아니라는 건 커리어 전체가 증명해왔다. 클리블랜드가 현재 우승 경쟁에 얼마나 근접해 있느냐가 변수가 될 것이다.

어느 팀을 택하든 르브론의 결정은 2026-2027 NBA 시즌 판도를 재편하는 첫 번째 변수가 된다. 공식 계약은 6일 이후부터 성사될 수 있다.
42세 르브론 제임스, 24번째 시즌의 첫 장은 어디서 열릴까. 라이벌 커리와 처음으로 같은 유니폼을 입는 장면인지, 아니면 고향 클리블랜드로의 귀환인지. 어떤 결말을 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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