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앞. 비 내리는 평일임에도 입구는 이미 수백미터 대기줄로 가득했다.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가 간판작 '원신'을 앞세워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 '호요랜드2025'를 열면서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됐다.
킨텍스 앞에는 교복 차림의 학생, 연차를 내고 나온 직장인, 캐릭터 코스프레를 한 팬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원신을 비롯해 △붕괴:스타레일 △젠레스 존 제로 △붕괴3rd △미해결사건부 등 인기게임 5종이 함께 모이자 게임을 넘어 거대한 서브컬처 축제가 펼쳐졌다.
원신 5주년, 팬심 모은 체험형 부스
호요버스의 대표작 원신은 올해로 서비스 5주년을 맞았다. 2020년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성장하며 올해는 누적 매출 100억 달러(약 14조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러한 위상은 현장에 마련된 체험형 부스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나타가 부른다'라는 주제로 꾸며진 원신 부스 안에 들어서자 대형 스크린에서 게임 속 축제 장면이 쏟아졌다. 나타는 원신 속 국가의 이름이다. 입장을 기다리던 관람객들은 차례로 포토존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포토존을 지나 미니게임존으로 입장하니 부족테스트부터 진행해야 했다. 이곳에서는 방문자가 키오스크에서 나오는 질문에 답하면 그에 맞는 원신 속 부족을 추천해준다. 기자는 '나무살이' 부족이 나왔다. 나무살이는 숲룡과 함께 생활하는 부족이다.
이어 파도수련에서는 서핑보드 위에서 15초를 버텨야 했다. 버티고 나니 통과 스탬프를 받았고 이후 명중수련에 참여했다. 활을 쏴 7점 이상 점수를 맞춰야 통과인데 기자는 과녁을 맞추지 못해 탈락했다.

다른 부스들도 저마다의 콘셉트로 팬들을 끌어모았다. '붕괴:스타레일' 부스는 레이저를 피해 방을 탈출하는 '매직트릭', 노래를 듣고 팻말을 골라 정답을 찾아내는 '흥을 돋우기 좋을 때지'가 있었다. '젠레스 존 제로' 부스는 떨어지는 부적봉을 잡는 '운규산 입문시험'이 눈길을 끌었다.
'붕괴3rd' 부스는 학교 콘셉트를 바탕으로 사물함 속 쪽지에 따라 미션을 수행하거나 입학 시험을 치르는 등 수학여행에 온 듯한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미해결사건부' 부스 앞에는 특히 여성 방문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이곳에서는 주인공 캐릭터 패널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데이트하는 기분"이라며 웃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전시장 한쪽에는 예약제로 운영되는 굿즈존이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호요랜드2025 한정판 굿즈를 구매할 수 있다.
삼성·소니 등 글로벌 파트너 합류
올해 호요랜드가 작년보다 더 커진 이유는 글로벌 파트너사들의 합류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스토어 부스를 2개나 꾸렸다. 특히 한 곳에서는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7'과 태블릿PC '갤럭시탭21'로 갤럭시AI를 체험할 수 있는 존을 운영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른 한 곳에서는 선착순 방문객을 대상으로 갤럭시스토어 퀴즈 이벤트를 진행하고 굿즈를 제공했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도 플레이스테이션 부스를 열고 방문객들에게 최신 콘솔 기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서는 제품을 5%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타임세일 이벤트도 운영했다.
외부에 위치한 푸드존도 게임 콘셉트를 살렸다. 원신존의 '영웅의 라자냐', 스타레일존의 '황금 스테이크', 젠레스 존 제로존의 '마라탕', 미해결사건부존의 캐릭터별 음료 세트 등은 판매 즉시 줄이 늘어설 만큼 인기였다. 특히 음식을 먹을 경우 포토카드도 제공했다.

호요랜드2025는 이달 12일까지 사흘간 개최된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예약판매한 입장권 3만2000장이 모두 팔렸다.
호요버스코리아 관계자는 "작년 성원에 힘입어 올해도 호요랜드2025로 돌아오게 됐다"며 "언제나 이용자 분들께 더 큰 즐거움과 감동을 줄 수 있는 행사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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