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특산물] 섬진강 따라 맺힌 천연소화제, 푸르른 ‘광양매실’

윤희훈 기자 2026. 6. 2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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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기를 맞은 광양 매실. /전남도 제공

전남 광양은 우리나라에서 매화가 가장 빨리 핀다. 광양은 지리산과 백운산이 차가운 북서풍을 막아주고, ‘빛 광’(光), ‘볕들 양’(陽)이라는 지명처럼 일조량이 풍부해 연평균 기온이 14~15도 내외로 온난하다. 여기에 깨끗한 섬진강 물까지, 광양은 매화나무가 자라기 최적의 장소로 손꼽힌다.

◇매화가 가장 먼저 피는 광양

2~3월 봄 매화 향기에 취하는 광양에선 5~6월이면 매실 출하기를 맞는다. 전국 매실 생산량의 30%가 광양에서 나온다.

광양시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 매실 재배 농가는 3359세대. 재배 면적은 1200㏊, 생산량은 5117톤에 달한다. 매실 재배로 농가가 얻는 수익만 144억원을 넘는다. 개화기·수확기 관광객 유입 효과까지 더하며 매실은 광양 지역 경제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남 광양 매화마을을 찾은 상춘객들이 봄 기운을 만끽하고 있다. /뉴스1

매화 개화 시기가 빠른 광양은 과실의 ‘적산온도’(작물의 생육에 필요한 열량, 생육 일수의 일평균 기온을 적산한 값)가 높다. 다른 지역에서 나온 것보다 광양 매실의 당도와 산도가 높은 이유이다.

1970년대 농촌에 유실수를 심는 사업을 계기로 전남 광양과 경남 하동엔 매화나무가 많이 심겼다. 이후 1990년대 광양 청매실농원의 홍쌍리 대표가 전통식품명인으로 지정됐고, 2007년엔 광양매실이 ‘지리적표시 36호’로 등록됐다.

매실은 크게 청매실과 황매실로 나뉜다. 품종이 다른 건 아니고 수확 시기에 따른 색깔 차이로 구분을 한다.

5월 말 수확하는 매실은 대부분 초록색의 청매실이다. 청매실은 과육이 단단해 절임 등을 하면 아삭한 식감을 유지할 수 있다. 6월 중순 이후 나오는 매실은 노랗게 익어 있어 황매실이라고 부른다. 황매실은 향이 짙어 매실주나 매실 농축액을 만들기 좋다.

◇자연에서 나온 해독제… 소화 촉진에 피부 미용까지

‘맛이 시며 독이 없다. 담을 삭히고 구토와 갈증·이질 등을 멎게 한다. 열을 내리고 술독을 풀어준다.’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매실의 특징을 이렇게 서술했다.

실제로 구연산이 풍부한 매실은 피로 해소와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유기산과 카테킨산이 들어 있어 식중독 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배탈이나 소화 불량에도 좋다. 속의 독을 제거해주니 피부 미용 효과도 뛰어나다.

광양시는 2012년 한국식품연구원 연구 용역을 통해 매실이 항당뇨, 항비만, 간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밝히고, 관련 논문을 국제 학술지 ‘푸드 케미스트리’에 등재했다. 이후 여러 연구기관의 연구를 통해 매실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 효과, 혈당 강하 효과 등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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