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혹, 눌렀더니 기절까지… 끔찍한 ‘기생충 다이어트’ 부작용
체중 감량을 위해 기생충 알약을 섭취하는 일명 ‘기생충 다이어트’를 시도했다가 끔찍한 부작용에 시달린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의학박사 버나드 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츄비이뮤(Chubbyemu)’에는 온라인에서 암암리에 퍼지고 있는 기생충 다이어트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여기에는 체중 조절에 어려움을 겪던 중 소셜미디어를 통해 기생충 다이어트 광고를 발견하게 된 20대 여성 A씨의 사례가 소개됐다.
A씨가 본 광고는 촌충 알로 만든 캡슐 알약을 섭취했을 때 나타나는 효과를 홍보하고 있었다. 다양한 성공 사례가 있었고 체중 감량 전후를 비교해 둔 사진도 많았다. 이에 혹한 A씨는 다크웹에서 가상 화폐를 이용해 알약을 구매했다. 효과는 어땠을까. 초반에는 체중이 눈에 띄게 줄기 시작했다. 위경련과 복부 팽만감 증상이 있었지만 A씨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심각한 부작용은 며칠 뒤 서서히 나타났다. 볼 안쪽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고 볼일을 볼 때마다 변기에 황갈색의 이물질이 둥둥 떠 있었다. 몇 주 후엔 턱 아래 정체불명의 혹이 생겨 손으로 눌렀더니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고 기절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깨어난 후에는 눈이 빠질 것 같은 극심한 두통에 시달렸다.
이후 A씨는 병원을 찾았고 뇌척수액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의료진은 정확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 A씨가 기생충 알약 섭취 사실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바이러스 감염이라는 추정 끝에 약을 처방했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A씨의 몸은 나아지지 않았고 하루 일과의 일부분을 잊어버리는 기억상실 증상까지 나타나게 됐다.
결국 A씨는 의료진에게 기생충 알약에 대한 사실을 털어놨다. 조사 결과 A씨가 먹은 알은 무구조충(Taenia saginata)과 유구조충(Taenia solium)인 것으로 드러났다. 무구조충은 주로 소고기에서 발견되며 유구조충은 돼지고기를 숙주로 한다. 특히 유구조충은 알을 몸속으로 방출하고 혈류를 통해 근육과 뇌에 퍼져 낭포충증을 일으킨다.
의료진은 A씨에게 기생충을 마비시키고 제거하는 약물을 투여했다. 뇌 염증을 줄이기 위한 스테로이드 치료도 진행했다. A씨는 이렇게 3주간 입원 치료를 받았고 뇌에서 알의 흔적이 사라지고 나서야 퇴원할 수 있었다. 쉬 박사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식이조절과 운동을 통한 체중 감량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기생충 다이어트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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