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가 값진 승리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불펜 마운드의 깊은 불안감 때문에 미소를 지을 수 없게 됐다.
팀의 뒷문을 책임지던 마무리 김원중이 연일 심각한 제구 난조를 보이며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급기야 8월 15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단 한 타자만 상대하고 곧바로 내려오는 충격적인 강판 장면까지 연출됐다.

김원중은 직전 경기였던 8월 14일 NC전에서 몸에 맞는 공 2개와 폭투 2개를 남발하며 자멸하고 말았다.
아웃카운트를 단 하나도 잡지 못한 채 3실점으로 무너지자 김태형 감독은 이튿날 경기 전 최후통첩을 날렸다.
감독은 언론을 통해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으나 김원중의 입지는 이미 벼랑 끝까지 내몰린 상태였다.

8월 15일 9회초 8대5로 앞선 세이브 상황에서 김원중은 다시 한번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선두타자 안중열을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도 5구째 포크볼이 맞아 안타가 됐다.
안타를 허용하는 순간 김태형 감독은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불펜 최준용을 호출하는 결단을 내렸다.

김원중은 당황한 기색을 내비치며 버텨보려 했으나 김태형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태도는 단호함 그 자체였다.
결국 2경기 연속 0이닝 강판이라는 굴욕을 맛본 김원중은 팀의 승리에도 상기된 표정으로 더그아웃에 섰다.
뒤이어 올라온 최준용이 위기를 막고 세이브를 올리면서 롯데의 간판 마무리 예우도 사실상 끝을 맺게 됐다.

김태형 감독의 냉정한 5구 강판은 더 이상 구위가 떨어진 마무리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경고다.
2경기 연속 0이닝 강판으로 자존심을 구긴 김원중은 조만간 마무리 보직 박탈이라는 현실을 맞이할 전망이다.
결국 김원중 본인이 떨어진 구속과 제구를 신속히 회복해야만 롯데 불펜 잔혹사의 잔혹한 사슬을 끊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