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바흐무트에 포탄 쏟는 우크라…“美도 말릴 정도, 생산력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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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격전을 벌이고 있는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에서 우세를 점하기 위해 하루 수천 발의 포탄을 쏟아붓고 있는 가운데 우방에서조차 오히려 탄약 고갈로 우크라이나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할 만큼의 속도로 포탄을 소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우크라이나의 이같은 바흐무트 포격 기세가 지속 가능하지도 않고, 오히려 이번 봄쯤으로 예상되는 반격 공세에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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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탄고갈 시에는 올봄 반격 지장 우려”
“美, 월 9만개 생산 희망…2년 걸릴 듯
英은 전 세계서 소련식 포탄 찾아다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격전을 벌이고 있는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에서 우세를 점하기 위해 하루 수천 발의 포탄을 쏟아붓고 있는 가운데 우방에서조차 오히려 탄약 고갈로 우크라이나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할 만큼의 속도로 포탄을 소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복수의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미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측에 우려를 제기할 정도로 최근 며칠 사이 우크라이나의 포격이 강렬하게 지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가 이번 봄에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러시아에 점령된 바흐무트를 되찾기 위해 공세를 펼치면서 양국 공세로 인한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당국자 중 한 사람은 미국 측이 우크라이나에 ‘중요한 시기에 포탄을 낭비하는 일’에 대해 경고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바흐무트 전선에 투입된 우크라이나 부대에서도 탄약 고갈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한 병사는 NYT에 "박격포용 포탄이 필요하다"며 자신이 속한 부대에 포탄이 재보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이 제공한 350여 발의 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장에서의 손실과 기계적 고장에도 불구하고 옛 소련 시대의 포병보다 현저히 많은 수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우크라이나의 이같은 바흐무트 포격 기세가 지속 가능하지도 않고, 오히려 이번 봄쯤으로 예상되는 반격 공세에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우크라이나 반격을 지원하기 위해 포탄과 로켓을 수천 개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미 국방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를 ‘최후의 노력’이라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의 포격 기세를 따라갈 만큼의 탄약을 충분히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비어가는 동맹국의 탄약고를 채우기 위해 서방에서는 포탄 등 무기 생산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포탄을 쏟아붓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수요에 공급량을 맞추려면 수개월이 걸리는 실정이다. 미국의 경우 매월 약 9만개의 포탄을 생산하기를 희망하나 실제로는 이 같은 생산 속도에 이르는 데는 약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은 약 100만 개의 포탄을 제조·구매하기 위해 자원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이 역시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게 문제다. NYT는 "영국의 비밀 태스크포스(TF)가 전 세계에 걸쳐 우크라이나가 주로 의존하고 있는 구 소련식 포탄을 찾아 구매하기 위한 노력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황이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오는 봄 반격 공세를 통해 러시아군에 의해 점령당한 동부지역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위해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미그-29기 4대까지 지원하기로 했지만, 정작 NYT는 이번 공세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무기는 곡사포, 박격포 등 포탄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전투가 땅 위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우크라이나는 지원국들로부터 수백 대의 탱크와 장갑차를 제공받기로 한 상태다. 이 같은 육상 전력 지원은 우크라이나에 큰 도움이 되지만 충분한 탄약 수급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탱크와 장갑차는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미국 정부는 우선 현재까지는 우크라이나의 바흐무트 공세가 우크라이나의 탄약 상황과 군대를 약화해 봄 반격에 악영향을 미치는 데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NYT는 포탄 소진 전투가 길어질수록 상황이 변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망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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