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없는 ‘진동형 풍력발전기’ 등장… 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판 흔든다
스페인 스타트업 '보텍스 블레이드리스', 저소음·저비용 풍력발전 기술 공개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에너지 기술 혁신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풍력발전기가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스페인 스타트업 보텍스 블레이드리스(Vortex Bladeless)는 지난달 날개 없는 진동형 풍력발전기를 공개하며 재생에너지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이 기술은 유엔(UN)이 2030년까지 전 세계 풍력 발전 용량을 3배 확대하겠다는 기조와도 맞물려 향후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
날개 대신 '진동'… 새로운 바람을 잡다
Vortex의 풍력발전기는 전통적인 날개형 구조 대신, 수직 원통형 기둥이 바람에 따라 진동하는 원리를 이용한다. 이때 발생하는 와류 분리(Vortex Shedding)와 진동 에너지를 하단의 발전기가 전기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날개, 기어, 윤활유 없이 작동하기 때문에 소음과 유지비용이 현저히 낮고, 도시형 설치에도 적합하다. 기둥은 유리섬유 또는 탄소섬유로 제작되며, 자체 동기화(synchronization) 기술을 통해 바람이 약하거나 방향이 변해도 일정 수준의 발전 효율을 유지할 수 있다.

설치비 절감·친환경성… 도심형 분산전원 유망
보텍스 기술의 핵심 경쟁력은 경량화와 공간 효율성이다. 기존 풍력 터빈 대비 무게는 최대 80%, 설치 면적은 50%까지 줄어들어, 태양광 패널과의 조합으로 소규모 자가발전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적합하다.
또한, 조류 피해가 없고 소음이 적으며 윤활유가 필요 없어 환경 부담이 적은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유지보수도 간단해, 기계적 가동 부품이 많은 기존 풍력 대비 유지비용이 대폭 절감된다.

출력은 낮지만 확장성 뛰어나… 고속도로·도심 등에 분산 설치 기대
현재 공개된 시제품은 높이 약 3m, 출력 100W 수준으로 상업용 풍력 터빈에 비해 낮은 출력이지만, 다수 설치 시 규모의 경제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도시 건물 옥상, 도로변, 고속도로 방음벽 등지에 분산 설치할 수 있어 기존의 대형 풍력 발전과는 다른 전략으로 접근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전력망과 쉽게 연동 가능해, 인프라 부담 없이 에너지 자립률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해당 기술은 해외 누리꾼들 사이 ‘스카이브레이터(Skybrator)’라는 별칭으로 화제를 모으며 유튜브·레딧 등에서 9만 건 이상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보텍스 측은 “기기 크기가 커질수록 발전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라고 밝혀, 상업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대형 터빈 대비 발전 효율과 경제성에서 아직은 검증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보텍스는 향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대량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진동형 풍력 기술 경쟁… 핀란드·프랑스·독일도 가세
한편, 진동형 또는 비정형 풍력 기술은 핀란드,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전역에서도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핀란드의 Windside는 20kW급 수직축 풍력 터빈을 개발 중이며, 프랑스의 New World Wind는 '바람 나무(Tree Wind)'라는 이름의 진동형 풍력장치를 선보였다.
독일의 SkySails는 고공 풍력을 활용하는 드론형 풍력 발전에 집중하고 있다.
- 스페인 스타트업 보텍스 블레이드리스, 진동 기반 풍력발전 기술 공개
- 날개 없이 작동, 저소음·저비용·도심형 설치에 최적화
- 100W 출력, 다수 설치 시 상업용 대안 가능성
- 환경 부담 낮고 유지관리 용이, 태양광과 연계 기대
-크라우드 펀딩 통해 양산 예정, 유럽 내 기술 경쟁도 치열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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