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추천 여행지

한여름 계곡 위를 걷는다는 건 흔한 경험이 아니다. 물소리를 발아래에 두고 150미터 길이의 다리를 건넌다는 건 더더욱 그렇다.
경기도 파주, 한적한 산길을 따라 도착한 감악산에서는 예상과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출렁다리 하면 보통 해안 절벽이나 깊은 협곡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이곳은 빽빽한 숲과 시원한 계곡 위를 잇는 산속 다리다.
거대한 구조물이 산세와 어우러져 전혀 어색하지 않고, 도보 위로는 바람이 지나가고 아래로는 물줄기가 흐른다. 등산이 목적이 아니어도 다리 하나를 보기 위해 일부러 찾을 만한 곳이다.
특히 경사가 완만한 둘레길과 연결돼 있어 체력 부담이 적고, 무더운 여름에도 숲 그늘과 계곡 바람 덕분에 오히려 걷기 좋은 조건을 갖췄다.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다.

화려하진 않지만 막상 걸어보면 ‘괜찮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풍경. 완성도 높은 자연 속 다리 하나가 파주에 있다. 이번 여름, 감악산 출렁다리로 떠나보자.
감악산 출렁다리
“경기도 파주 150m 무탑 현수교 무료 명소, 솔직히 이 정도일 줄은 몰랐죠!”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설마천로 273-9에 위치한 ‘감악산 출렁다리’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무주탑 산악 현수교다. 총길이 150미터, 탑 없이 와이어만으로 지탱되는 구조로 설계돼 산세와 계곡 풍경을 해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다리는 감악산 둘레길 시작 지점에 놓여 있으며, 도로로 인해 단절됐던 설마리 골짜기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감악산은 경기 오악 중 하나로, 이름 그대로 감색빛의 바위산 풍경을 품고 있다. 검은빛과 푸른빛이 동시에 감도는 바위틈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지고, 계절마다 다른 색을 입는 숲길은 등산객들의 발걸음을 꾸준히 끌어들인다.
다리 아래를 흐르는 설마천 계곡은 규모는 작지만 곳곳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여름철 방문에 특히 적합하다.

다리 건너편으로는 감악산의 명소인 운계폭포가 자리 잡고 있다. 수직에 가까운 낙차를 자랑하는 폭포는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는 피서지이자 겨울에는 빙벽훈련 장소로도 활용되는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정상까지 오르면 휴전선 근처 산세가 한눈에 들어오고, 날씨가 좋을 때는 멀리 개성 송악산까지 시야에 담을 수 있다. 장군봉 인근의 임꺽정 굴은 또 다른 볼거리로, 역사적인 스토리를 품은 이정표 역할을 한다.
이용 시간은 일출부터 일몰까지이며, 토요일에는 야간 조명 운영을 통해 일몰 후 2시간까지 개방된다. 입장료는 따로 없고, 인근에는 차량 약 10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도 마련돼 있다.
주변 도로 정비도 잘 되어 있어 접근성 면에서도 불편함은 없다.

자연 풍경과 어우러진 구조물, 가벼운 트레킹과 함께 즐기는 무주탑 다리 체험, 계곡과 폭포, 역사 자원까지 함께 있는 감악산 출렁다리는 단순한 산책 이상의 만족을 준다.
올여름, 이러한 매력을 가진 감악산 출렁다리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