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필리핀 정부에 ‘韓 사업가 피살’ 주범 신속 체포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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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필리핀 양국 정상이 2016년 필리핀에서 발생한 한국인 사업가 고(故) 지익주씨 납치 살해 사건 주범에 대한 형 집행 공조를 합의했다.
17일 동포사회와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 시각)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의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이 사건의 주범을 신속하게 체포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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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범, 무기징역 선고 후 도주
(시사저널=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한국과 필리핀 양국 정상이 2016년 필리핀에서 발생한 한국인 사업가 고(故) 지익주씨 납치 살해 사건 주범에 대한 형 집행 공조를 합의했다.
17일 동포사회와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 시각)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의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이 사건의 주범을 신속하게 체포해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주범인 전직 필리핀 경찰청 마약단속국 팀장 라파엘 둠라오가 지난 6월 항소심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난 뒤 도주한 것에 심각한 우려를 전했다. 그러면서 필리핀 정부가 주범 신병 확보와 대법원 선고 등 사법 절차들이 신속히 진행되도록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지난해 필리핀을 찾은 외국인 가운데 한국인이 145만 명으로 가장 많은 것을 짚으며, 필리핀 내 우리 국민의 안전에 각별한 관심과 주의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마르코스 대통령은 한국인들이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주범 도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상은 비공개 정상회담에서 해당 사건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지만, 대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선언'을 채택하며 "양 국민의 안전, 보호 및 안녕을 늘 보장할 수 있도록 더욱 긴밀하고 효과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는 문구가 담겼다.
윤만영 필리핀한인총연합회장은 "공개적으로 논의됐으면 상징적인 차원에서 더 좋았을 것"이라면서도 "한국 정부가 재외국민 보호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양국 정상이 합의한 내용인 만큼 유족 등의 요청사항에 관해 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직 경찰관 3명은 2016년 10월18일 지씨를 납치한 후 경찰청 주차장으로 끌고가 살해했다. 이에 공범 2명은 지난해 6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주범에게는 무죄가 선고됐다. 이후 항소심 판사는 지난 6월 이례적으로 1심 판사가 '중대한 재량권 남용'을 했다며 주범에게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그러나 주범은 필리핀 항소법원이 체포영장을 곧바로 발부하지 않은 상황을 틈타 도주해 현재까지 붙잡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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