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거면 왜 한국잠수함 걷어찼어"….미사일 없는 '깡통 잠수함'에 폴란드 발칵 뒤집혔다

폴란드 잠수함 도입 프로그램에 선정된 Saab A26 Blekinge-class 잠수함 표면 항해 렌더링.

2026년 2월, 폴란드 의회(Sejm) 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충격적인 발언이 터져 나왔습니다.

오르카(Orka) 잠수함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군 관계자들이 직접 인정한 내용이었습니다.

"순항미사일 장착은 계약 협상에서 단 한 번도 논의된 적이 없다."

단순한 무장 지연이 아닙니다. 애초에 계획 자체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이 한 마디에 폴란드 군사 커뮤니티 전체가 들끓기 시작했습니다.

A26 Blekinge-class 내부 구조도.

어뢰만 남은 잠수함… 전략 가치 반토막

오르카 프로그램은 원래 발트해에서 러시아를 견제할 '전략 타격 잠수함'으로 논의돼 왔습니다.

순항미사일로 칼리닌그라드 기지, 러시아 연안 군사 인프라, 항구와 군수시설을 타격하는 것이 핵심 시나리오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오르카가 할 수 있는 건 어뢰 공격과 기뢰 부설, 특수부대 수중 작전 정도뿐입니다. 미국산 토마호크 도입 논의조차 없었다는 사실까지 이날 공개되며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A26 잠수함의 해저전 개념 렌더링.

폴란드 커뮤니티의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Bezzębne Orki(이빨 없는 오르카)"

"발트해에서 어뢰 쓸 기회가 얼마나 있겠냐"는 자조 섞인 비판이 쏟아졌고, 일부에서는 "러시아에게 갖다 바친 선물"이라는 격한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SNS에서는 "거대한 스캔들"이라는 해시태그가 번졌습니다.

A26 Blekinge-class 외부 측면 렌더링.

걷어찼던 한국 잠수함… 알고 보니 딱 그게 필요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한국이 다시 소환됩니다. 폴란드가 오르카 입찰에서 탈락시킨 한국의 KSS-III(도산안창호급)는 처음부터 전략 타격을 전제로 설계된 잠수함입니다.

수직발사관(VLS), 순항미사일 운용 능력, 심지어 SLBM 발사 능력까지 갖췄습니다. 폴란드가 그토록 원하던 바로 그 능력입니다. 폴란드 커뮤니티 일부에서 이미 이런 말이 돌고 있습니다.

KSS-III 잠수함에서 SLBM 발사 성공 장면.

"이럴 거면 왜 한국 잠수함을 걷어찼나?"

물론 스웨덴 A26을 선택한 데는 발트해 적합성, 유럽 조달 정치, 예산 분산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만 놓고 보면, 순항미사일 운용이 가능한 잠수함을 발로 차버리고 결국 '깡통 잠수함'을 도입하게 된 셈입니다.

아직 끝난 건 아니지만… 후폭풍은 이제 시작

현재 폴란드는 스웨덴 Saab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6년 6월 말 집행 협정 서명이 목표이며, NSM-SL(어뢰관 발사형 미사일) 프로그램 참관 자격도 유지하고 있어 미래에 무장이 추가될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도산 안창호함 잠수함 표면에서 SLBM 발사.

하지만 계약 단계에서 미사일 장착 개조 준비조차 논의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분명한 한계를 드러냅니다.

잠수함은 단순히 바다 속에 숨는 플랫폼이 아닙니다. 수백 킬로미터 밖을 타격하는 '보이지 않는 미사일 기지'일 때 비로소 진짜 억지력이 생깁니다.

폴란드가 뒤늦게 이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지금, 걷어찼던 한국 KSS-III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