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석 박지윤 이혼 생중계 이제 후련하십니까[이슈와치]
[뉴스엔 박아름 기자]
진흙탕 싸움도 이런 진흙탕 싸움이 없다. 한때 잉꼬 부부라 불렸던 최동석 박지윤 부부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을까.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동석 박지윤 부부가 희대의 부부싸움을 만천하에 공개하면서 연일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놓고 있다. 이혼 소송중 쌍방 상간소를 주고받더니 파경을 맞은 지 1년 만에 파국의 전말을 언론을 통해 본인들이 직접 공개해 그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2009년 11월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둔 최동석 박지윤은 지난해 결혼 14년 만에 파경을 맞아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 가운데 두 사람이 왜 이혼하게 됐는지 그 전말이 1년 만에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박지윤이 지난 6월 최동석과 이혼 소송 중, 최동석의 지인 A씨를 상대로 상간녀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실이 지난 9월 보도돼 파장을 불렀다. 이에 최동석도 박지윤과 남성 B씨를 상대로 상간자 위자료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고 맞대응에 나섰다. 박지윤 최동석 양 측 모두 외도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을 주장했다.
이후 디스패치는 지난 10월 17일 "상간 소송은 핵심이 아니다"며 쌍방 상간소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방송인 최동석 박지윤 부부의 싸움 내용을 보도했다. 이날 박지윤, 최동석 자신들이 직접 공개한 부부싸움 녹취록과 문자메시지를 통해선 이들의 파경 원인에는 쌍방 불륜이 아닌 폭언, 폭력, 의심, 감시, 협박, 모욕, 비하, 비난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음이 드러났다.
최동석은 2022년 12월 말 박지윤 휴대폰을 몰래 훔쳐봤다가 친구들과의 단체 채팅방에서 자신에 대해 뒷담화한 내용을 발견한 일, 박지윤은 "10년의 폭발"이라고 이혼에 이르게 된 결정적인 이유를 각각 밝혔다. 그리고 최동석은 꾸준히 박지윤의 정신적 바람을 문제삼았고, 박지윤은 최동석의 의처증을 의심했다.
이 과정에서 최동석에게 불리한 진실이 다수 드러났다. 최동석은 앞서 SNS에서 "한 달에 카드값 4천 5백 이상 나오면 과소비 아니냐?"며 박지윤을 저격하는 듯한 SNS 글을 올렸으나 확인 결과 박지윤이 당시 국세와 지방세를 카드로 할부 납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동석은 또 2015년 한 남성이 박지윤에게 보낸 메시지를 보고 박지윤이 유흥업소에 다닌다고 믿었으나 알고보니 '크라임씬'에 함께 출연한 연예인이 박지윤에게 추석 안부 인사를 전한 것이었다. 또한 최동석은 가정의 경제적인 부분을 대다수 책임지고 있는 박지윤이 업무 차 남성 거래처 직원들을 만나거나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못마땅해했고, 말다툼 과정에서 거친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이에 여론은 뒤집혔다. TV조선 '이제 혼자다'를 통해 이혼 심경을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박지윤에게 사과까지 하면서 응원을 받았던 최동석이기에 그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급격히 싸늘해졌다.
앞서 최동석은 지난 10월 15일 방송된 '이제 혼자다'에서 "많이 후회된다. 해결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는 있다. 서로가 좋은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길 바란다. 미안하다. 어쨌든 나와 살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그 친구도 겪지 않았어도 되는 일들을 겪고 있는 거니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박지윤에게 사과했다. 상간 소송 취하 의사도 밝혔다. 하지만 디스패치 보도 이후 최동석의 하차 요구가 빗발쳤고, 최동석은 결국 ‘이제 혼자다’ 하차를 결정했다. 최동석 측은 10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제 혼자다’ 제작진과 소속사의 긴 논의 끝에 하차를 결정했다"며 "이번 일로 프로그램에 피해가 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개인사로 심려를 끼친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깊이 사죄 드린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제 혼자다' 측도 최동석의 하차를 받아들이고 기 촬영분 모두 편집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이전까진 갖가지 논란에도 '이제 혼자다' 출연을 강행했던 최동석과 제작진이다. 하지만 최동석과 제작진은 디스패치 보도 하루 만에 하차를 결정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최동석이 디스패치 보도 전 자신의 상황이 불리해질 것을 알고 태세 전환을 시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로 최동석이 받은 타격은 컸다. KBS 퇴사 후 방송인으로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최동석의 연예계 활동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제 발등을 찍는 듯한 폭로전은 또 다른 논란도 불러일으켰다. 그 후폭풍은 예상보다 더 셌다. '성폭행'이 언급된 두 사람의 대화 내용까지 낱낱이 공개되면서 성폭행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녹취록에는 박지윤이 "너는 애 앞에서 ‘네 엄마가 다른 남자한테 꼬리를 쳤어’라고 하는 건 훈육이야? 양육이야?"라고 묻고, 최동석이 “팩트”라고 답한 내용도 담겼다. 이에 박지윤은 “그건 폭력이야. 정서적 폭력. 그러면 내가 다 A 앞에서 얘기할까? 너희 아빠가 나 겁탈하려고 했다. 성폭행하려고 했다”며 부부간 성폭행을 언급했고, 최동석은 “왜? 그건 부부끼리 그럴 수 있는 거야”라고 맞섰다. 그러자 박지윤은 “부부끼리도 성폭행이 성립돼”라고 말했다. 이에 한 누리꾼은 10월 18일 "경찰은 최동석, 박지윤 부부의 성폭행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범죄 혐의가 드러날 시 엄히 처벌받게 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관련 민원을 국민신문고에 접수했다고 밝혀 이들 부부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제3자도 피해를 입어야 했다. 최동석이 불륜이라 주장한 박지윤의 남사친과의 미국 여행도 소환됐는데 박지윤에 따르면 상간자 소송을 당한 남사친은 성 정체성이 다를뿐만 아니라 사실혼 배우자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비연예인인 박지윤 남사친은 강제 커밍아웃까지 당하며 대중에 성 정체성이 까발려지고 말았다. 이 외에도 박지윤에게 호감을 표시한 연하 셰프, 최동석에게 박지윤이 남성을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린 후배의 정체에 대한 추측을 낳기도 했다. 여기에 지극히 사적인 대화 내용까지 세상에 공개되면서 대중의 피로감 역시 높아진 상황.
배우 전노민은 '이제 혼자다'에서 쌍방 상간소로 세상을 시끄럽게 한 최동석을 혼냈다.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최동석 박지윤 두 사람이 자중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양 측은 디스패치 보도를 기점으로 침묵을 택한 모양새다. 박지윤은 별다른 입장 없이 SNS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최동석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이제 혼자다'를 포기하고 개인사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시끌시끌한 폭로전은 끝났고, 두 사람 모두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이제 두 사람은 원만한 합의와 법적인 결과만을 대중에 알려야 할 때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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