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장재현 감독 "김고은 대체 불가한 배우...반칙으로 캐스팅" [인터뷰②]

김연주 2024. 2. 2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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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상반기 기대작 '파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이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파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사바하', '검은 사제들'을 연출해 오컬트 장르의 한 획을 그은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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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연주 기자] 2024년 상반기 기대작 '파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이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파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다. 영화 '사바하', '검은 사제들'을 연출해 오컬트 장르의 한 획을 그은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장재현 감독은 "사전 조사 당시 이장을 다니면서 파묘라는 건 결국 잘못된 과거를 정상화시키는 과정이라는 걸 깨달았다"며 "행위 자체보단 행위에 담긴 메시지를 생각하며 영화의 코어를 잡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소재를 결정한 뒤에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한국장례협회였다"며 "지금은 거의 사라진 직종인 장의사, 풍수사들을 소개받았고, 이전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무속인들을 만났다"고 취재 과정을 전했다. 

이어 "영화를 준비하면서 만났던 풍수사, 장의사, 무속인들의 모습이 작품에 투영됐다. 특히 이도현 배우가 연기한 '봉길' 캐릭터의 전사와 외형은 제가 알고 있는 무속인에게서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묘'는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뉜다. 한 가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운의 사건으로 시작해 이야기가 확장되는 구조다. 이에 대해 장재현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에서 구조를 짤 때 허리를 한 번 끊어가고 싶었다"며 "파묘로 비교하자면, 팠던 땅을 더 깊게 파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리얼리티가 베이스인 작품에 변주가 생긴다"며 "누군가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연출자로서 작품의 진보를 위해 선택했다. 그런 진보가 없으면 이 작품은 만들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파묘'의 기대 포인트 중 하나는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이 각각 땅을 찾는 풍수사, 원혼을 달래는 무당, 예를 갖추는 장의사, 경문을 외는 무당으로 분해 선보일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다. 

캐스팅 과정을 묻자 장재현 감독은 "최민식 배우의 겁먹은 표정이 보고 싶었다. 300척의 군함 앞에서도 눈 한 번 깜짝하지 않았던 배우가 두렵고 겁에 질렸을 때 어떤 얼굴로 변하는지 궁금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최민식 배우는 인격적으로나 어른으로나 최고다. 8시간을 대기해서 어깨 한 번 걸리는 촬영을 해도 불만이 없었다. 촬영 중 부상을 당했을 때도 끝까지 내색 않고 촬영을 마쳤다. 정말 다친 줄 몰랐다"고 극찬했다. 

이번 작품에서 무당을 연기한 김고은에 대해선 "엄살이 심한 배우다. 매번 못한다고 말해놓고 엄청 잘 한다. 지금부터 전성기가 시작인 배우라 생각한다"며 "비슷한 또래, 경력을 가진 배우 중에 단연 최고다. 김고은 배우를 캐스팅하지 못했다면, 무당을 남성 배우로 교체했을 거 같다. 반드시 캐스팅을 해내고 싶어 박정민 배우에게 부탁해 반칙을 썼다"고 일화를 전했다. 

이어 "유해진 배우는 기가 막히게 영화의 빈틈을 전부 채우는 연기 장인"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이도현 배우 또한 원픽이었다. 배역과 배우를 연상했을 때 단연 1등으로 떠오른 배우"라고 부연했다. 

한편, '파묘'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주)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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