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냉장고·세탁기 50% 관세…'발등에 불' 떨어진 삼성·LG

삼성전자·LG전자, 美 생활가전 시장 1·2위
정부, 국내외 영향 점검회의...가전업계와 공동 대응 TF 운영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자국 가전업체인 GE와 월풀에 유리하도록 냉장고와 세탁기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발등에 불똥이 떨어졌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2기가 철강 및 알루미늄 파생상품의 50% 관세 부과 대상에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정부가 미국 가전시장의 1·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겨냥했다는 해석과 함께 두 업체의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는 예측이 나온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이 적용된 경남 창원 LG 스마트파크 냉장고 생산라인. / LG전자

2023년 기준 삼성전자는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21%를 기록했다. LG전자는 19%로 2위를 차지했고 GE(18%), 월풀(15%)이 뒤를 이었다. 판매량 기준 점유율도 삼성전자가 19%로 1위에 올랐다. GE는 17%, LG전자는 16%, 월풀은 16%다.

미국 정부의 이같은 정책이 전해지면서 산업통상자원부와 가전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산업부는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에서 가전 업계 및 협회,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산업부 이승렬 산업정책실장 주재로 개최된 회의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 기업과 협력사 대표 및 임원들도 참석했다.

문제는 미국의 이 같은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때문에 산업부는 미국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국내외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가전의 경우 세탁기, 냉장고 등으로 품목이 다양하고 품목별 관세 영향도 다르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피력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는 또 가전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기 위해 '가전업계 공동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면서 가전 기업과 중소·중견협력사들의 영향을 점검하고 지원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래전부터 미국 가전 시장에서 압도적인 입지를 구축했다지만 관세부과로 판매가격이 높아지면 언제든지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