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평 순백의 들판
영남알프스 메밀꽃밭이 주는 감동

울산 울주군 상북면, 높고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영남알프스 자락에 특별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바로 마을 주민들이 정성껏 가꾼 1만 평 규모의 메밀꽃밭이 눈부신 흰 물결로 피어나며 순백의 장관을 선사하고 있다.
영남알프스는 가지산(1,241m)을 중심으로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산들이 줄지어 있어 유럽의 알프스를 연상시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억새 명소로 이름난 가을 풍경도 아름답지만, 봄과 여름이 맞물리는 5월 말부터 6월 초 사이에는 이 특별한 메밀꽃밭이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조용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메밀꽃밭이 위치한 곳은 상북면 운문로 169-1 인근으로, 아젤란리조트 맞은편 1번 주차장에 차량을 세운 뒤 오른쪽 길을 따라 도보 3~5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별도로 입장료는 없으며, 마을 주민들이 직접 조성하고 관리해온 곳으로, 넓고 청정한 공간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산책을 즐기며 자연 속 힐링을 만끽할 수 있다.
눈부시게 흰 메밀꽃이 초록빛 들판 위에 피어나 있는 이 풍경은, 마치 이른 계절에 내리는 꽃눈처럼 고요하고 환상적이다.

꽃밭 중간중간에는 사진을 찍기 좋은 공간이 자연스럽게 형성돼 있어 삼각대를 펼치거나 연인·가족과 함께 인증샷을 남기려는 방문객들이 눈에 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만 해도 배경이 그림처럼 담기니, 특별한 장비 없이도 누구나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이곳의 큰 매력은 바로 자연의 고요함이다. 유명 관광지들처럼 붐비지 않고, 조용한 들판을 따라 걷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다.
메밀꽃 특유의 청초하고 소박한 아름다움은 도시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잠시 멈춰 숨을 고를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한다.

메밀꽃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6월 초까지로 예상된다. 개화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에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다.
울산 도심이나 양산, 밀양 등 인근 지역에서 자가용으로 1시간 이내면 도착할 수 있어 당일치기 나들이 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이 밖에도 영남알프스는 등산, 패러글라이딩, 산악마라톤 등 사계절 내내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종합 산악 휴양지로, 메밀꽃 구경 후 신불산이나 간월산 등 인근 트레킹 코스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